배우 김수현과 전지현은 자신들이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대체불가능한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특히 두 사람은 완벽한 케미(케미스트리의 준말, 사람 간의 화학반응)와 함께 설레는 러브라인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중입니다. 또한 지난 밤 백허그와 키스신으로 모두를 잠 못 들게 만들 환상적인 장면들을 선사했습니다.
9일 방송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박지은 극본, 장태유 연출) 8회에서는 외계인 도민준(김수현)이 자신의 정체가 들킬 위험에도 불구하고 죽을 위기에 처한 천송이를 구해주는 모습이 전파를 탔습니다.
이날 천송이는 자신의 전생인 이화가 죽었던 장소인 절벽에 떨어져 죽을 뻔 합니다. 그 순간 천송이의 목소리를 들은 도민준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자동차를 멈추고 그녀를 구합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천송이는 도민준을 봤지만 그것을 확신할 수는 없는 상태입니다. 천송이는 “절벽에 왔던 거 아냐? 나 분명히 도민준 씨를 봤단 말야”라며 도민준에게 물어보지만, 그는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합니다.
집으로 돌아온 천송이는 엉망진창인 집을 보고 소리를 지릅니다. 인간보다 몇 배나 시각과 청각이 좋은 도민준은 천송이의 목소리에 달려옵니다. 그는 “어디 다른 데 갈 데 있어?”라고 물어보고는 “당분간 여기 있어”라며 천송이를 자신의 집에서 지내라고 하죠. 천송이는 “내가 힘들 때면 이상하게 내 옆에 도민준 씨가 있네. 그런데 정말 거기엔 없었어?”라며 “내가 점점 이상해지는 것 같아”라고 말합니다. 도민준의 상처 본 천송이는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도민준은 “경찰서에서 나오다가 접촉사고가 있었어. 귀찮게 하지 말고 빨리 씻고 잠이나 자”라며 차가운 모습을 보입니다.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나는 게 두려워서일까요?
잠을 자기 위해 도민준의 옷을 입은 천송이는 자신에게 설레지 말라며 애교 아닌 애교(?)를 보여줍니다. 이에 도민준은 도자기를 들고 “도자기 어때? 아름답지? 도자기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도자기를 보고 설레지 않지?”라며 강아지의 귀여움과 소나무의 기품을 언급하며 무조건 설레는 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또한 도민준은 “내 앞에 천송이는 나에게 도자기, 강아지, 소나무랑 다를 바 없는 존재라는 거야”라고 못 박습니다.
천송이는 도민준의 말에 “도자기나 다름없는 나는 잠이나 잘테니까”라며 툴툴댑니다. 하지만 침대에 자도 좋다는 도민준의 제안에 금세 기분이 좋아진 천송이는 “오늘 고생을 해서 잠을 푹 자긴 해야 돼. 책 하나만 줘봐”라며 능청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도민준의 서재에 간 천송이는 그림이 들어간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를 고릅니다. 그 책은 도민준이 자주 읽었던 책이기도 합니다.
천송이는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도민준은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합니다. 천송이는 “마음을 열어. 누군가 올 거야. 누군가 널 위해 올 거라고. 하지만 먼저 네가 마음의 문을 열어야해”라고 말합니다. 이어 “아니, 아니야. 믿지마. 믿으면 안 돼. 하지만 너무 늦었어요. 도자기 인형의 마음이 다시 열리기 시작했던 겁니다”라는 도민준의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이는 천송이와 도민준의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400년 전 지켜주고 싶었던 이화를 잃고 현재의 천송이와 다시 만나면서 그녀에게 빠지고 있는 도민준의 이야기처럼.
또한 도민준은 개불이 먹고 싶다던 천송이의 말에 개불을 사다주고, 그 사이 천송이는 우연히 도민준의 집에서 자신의 잃어버린 구두를 찾게 됩니다. 앞서 도민준은 천송이가 물에 빠질 위기에서 구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도민준은 천송이가 사고 당시 신게 될 구두를 숨기기도 했죠. 하지만 천송이는 도민준의 남다른 취향(?)을 인정해주겠다고 말한 뒤 개불을 맛있게 먹습니다.
천송이는 감사하다며 설거지를 하겠다고 나서고 그릇을 깨고, 청소를 하겠다고 하며 도자기를 깹니다. 그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도 없는 가치있는 물건. 결국 도민준은 이를 말리기 위해 천송이를 백허그하며 “가만있어. 아무 것도 하지 말고. 확 쫓아낸다”라며 경고합니다. 이에 천송이는 “아이 갓 잇, 그러니까 이것 좀 놓지?”라고 말하고 당황한 도민준은 얼른 떨어집니다.
그런가 하면 천송이는 만화방을 운영하는 자신의 친구(홍진경)를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천송이는 “1초 만에 네 앞에 있고. 네 차가 절벽에 떨어지려고 할 때 몸으로 막아 주고. 1초 만에 사라지고”라며 도민준의 정체를 의심합니다. 하지만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 친구는 상담을 추천하고, 천송이는 병원을 방문합니다.
천송이는 “처음 이상하다고 느낀 건 꿈이라기엔 너무 생생하고 현실이라기엔 너무 말도 안 되고”라며 꿈결에 도민준에게 뽀뽀한 모습을 떠올립니다. 사실 도민준은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사용해 유람선에서 물에 빠질 뻔한 천송이를 구했고, 천송이는 도민준과 진짜로 뽀뽀를 한 적이 있죠. 이외에도 도민준이 절벽에서 자신을 구해준 모습을 떠올립니다. 의사는 급성 스트레스 반응으로 오는 환시현상이라고 진단하며 특정한 한 사람이 보인다는 천송이에게 “너무 한 사람에게 의존하면 지치게 하는 관계가 될 수도 있다. 의존적인 마음을 내려놓도록 하세요”라고 말해줍니다.
천송이는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도민준에게 “나 혼자 할 수 있다니까”라며 “나 지치게 하고 그런 여자 아니야”라고 말하죠. 이어 천송이는 이휘경과 이휘경의 싸이코패스 형 이재경(신성록)과 식사를 한다며 늦을 것 같다고 전합니다. 도민준은 자신의 정체에 대해 아는 유일한 사람 장영목(김창완) 변호사를 만나 장기를 두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는 집에 가자는 장영목의 제안에 “집에 가야 기다려야 하는 사람도 없고”라고 말합니다. 언제나 혼자 시간을 보낸 그에겐 익숙한 일이었지만 어느새 천송이로 인해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에 익숙해진 모습입니다.
‘질투하냐’는 장영목의 말을 부인하던 도민준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천송이의 신발에 미소 짓습니다. 천송이는 치킨과 맥주를 먹자고 제안하지만 도민준은 과거 조선에서 술에 취해 자신의 능력으로 물건을 띄우고 술주정을 부린 것을 떠올리며 거절합니다. 이에 천송이는 “케미란 게 존재해. 나는 케미덩어리야. 모든 남자들이 날 보면 난리가 나. 난 매력덩어리. 질투덩어리. 팜므파탈”이라며 “병원에 갔는데 난 당신에 대한 의존증이 강하단 진단을 받았는데 당신은 날 보며 도자기, 개, 소나무 이런 걸 떠올려? 천송이 인생에 이런 일은 없었어. 어떻게 아무렇지 않을 수가 있어? 이건 단순한 문제가 아니야”라며 말합니다.
천송이는 “내 별명이 15초의 요정이야. 15초의 광고만으로 사람들을 사로잡거든. 나에게 15초만 줘봐. 15초 뒤에도 아무 감정 없으면 나 무매력이라는 거 인정할게”라며 도민준 앞에서 예쁜 표정, 뇌쇄적 눈빛, 귀여운 표정을 짓습니다. 이를 빤히 보고 있던 도민준은 갑자기 천송이에게 키스를 합니다.
이제 지구를 떠날 날이 2개월 남은 외계인 도민준은 “마음이 정리가 안 되긴 합니다. 자꾸 돌아봐져요. 그리고 자꾸 후회가 돼요. 한 번도 남들과 같은 일상을 살아보지 못한 거요. 소소한 아침과 저녁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어떤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한 사람을 좋아하는 진심을 표현해보고 그러는 거. 백년도 못사는 인간은 다들 하고 사는, 그래서 사소하다고 비웃었던 그런 것들. 그 작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일상의 모든 것들이. 이제 와서 하고 싶어져 버렸습니다. 저 어떻게 하죠?”라고 묻습니다. 저 또한 묻고 싶습니다. 다음주까지 어떻게 기다리죠?
사랑에 빠진 외계인은 지구인과 타액이 섞이면 알러지 반응을 보여 발열 증상을 보입니다. 하지만 그에겐 그런 것은 중요한 게 아니죠. 그는 어느새 그녀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녀를 위해서라면 앞뒤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는 사소하다고 비웃었던 인간의 따뜻한 일상을, 천송이를 만나며 깨닫게 됩니다. 자신이 구하지 못했던 그녀를 400년이 지나 운명처럼 다시 만난 그는 속수무책 그녀에게 빠져들고 함께라는 것을 배우고, 툴툴대면서도 그녀를 위해 노력합니다. 천송이의 말에 휴대전화를 구입하고, 함께 식사를 하고...과연, 자신의 사랑을 깨닫고 있는 외계인 도민준과 아직은 둔감한(?) 지구인 천송이의 사랑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너무나 사랑스러운 천송이와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도민준의 사랑 이야기가 무척 기다려집니다. 그들은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다음주는 언제 오는 걸까요?(사진=SBS `별에서 온 그대`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wowtv.co.kr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