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지난 17일과 18일에 개최되었던 9월 FOMC회의에서 3차 양적 완화 정책이 유지되기로 결정되었고 회의 직후에 버냉키 연준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서 예상대로 경제 상황이 개선된다면 연내에 양적 완화 정책을 적절하게 조절하기 시작해서 경기 개선이 지속된다면 내년 중반 정도면 종료하겠다는 기존의 포워드 가이던스의 유효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이런 내용들은 9월 FOMC회의 의사록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9월 FOMC회의 이후에 양적 완화 규모 축소시기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현재 9월에서 12월로 이월되고 있다. 보다 명확한 경기 개선 시그널 확보 시간이 필요하고 6월 FOMC회의에서 제시했던 주요 경제지표의 전망치에서 나타나는 연준의 정책 결정 조건을 고려하더라도 이르면 12월 FOMC7회의에서 양적 완화 규모 축소가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연방정부 폐쇄나 다음 주 중반인 17일까지 해결해야 하는 정부 부채한도 증액 등의 정책적인 리스크로 인해 양적 완화 축소시점이 12월보다 더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방정부 폐쇄로 인해 미국의 경기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로 인해 연준이 예상한만큼 경제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양적 완화 축소와 관련해서 상당한 불확실성을 조장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미국 의회 예산국에 따르면 지난 1996년 당시 총 26일간 연방정부가 폐쇄된 바가 있는데 당시에 해당 분기 GDP 성장률이 -0.5%포인트나 영향을 받았다.
이와 같은 결과들은 결국 연방정부 폐쇄 기간이 길어질수록 미국 경기 모멘텀이 현재보다 약해질 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9월 FOMC회의에서 제시했던 올해 미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인 2~2.3%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점진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이번 FOMC회의 의사록에 나타난 양적 완화 축소시점과 관련된 단서들의 의미는 연방정부 폐쇄로 인해 상당히 상실됐다. 이런 부분이 간밤 미국 증시에 뚜렷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향후 진행 상황을 조금 더 관찰할 필요가 있지만 연방정부 폐쇄 기간이 길어질수록 미국 경기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에 양적 완화 규모 축소시점도 12월 혹은 그 이후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2.5%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다. 하반기 들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이 국내 경기보다는 대외적인 불확실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에 변화를 주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분위기다. 실제로 8월 광공업 생산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되었고 9월 일평균 수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내 경기는 뚜렷한 회복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관련된 불확실성이 현재 진행 중이고 연방정부 폐쇄의 장기화 가능성, 정부 부채 한도 등 정책적인 리스크가 계속 상존하고 있다는 점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서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미국의 양적 완화 규모 축소와 관련된 불확실성보다 현재 증시에서의 관건은 한국은행의 경기인식이다. 한국은행의 경기인식은 조금 더 뚜렷한 상황이다.
여러 가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대외 수요의 원만한 회복으로 수출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생산 증가나 설비 투자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 경제에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기존의 시각은 조금 더 뚜렷해질 것이다. 특히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5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국내 경기의 회복흐름은 상승으로 국면 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현재까지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대외 불확실성에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경기여건을 고려해서 기준금리를 변화시키기에는 아직까지 분위기가 성숙되지 않았다. 최근 9월 FOMC회의를 전후로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감이 완화되면서 미국 국채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이머징 금융시장도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양적 완화 규모 축소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이 외에도 미국의 예산안 처리와 부채한도 협상 등 금융시장을 교란시킬 만한 요인들도 적지 않기 때문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행보는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유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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