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가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마땅한 대응책 없이 가는 세월만 바라보는 것이 현실입니다.
정부와 업계를 비롯한 사회 전반의 인식 전환이 시급한 상황인 데, 선진국의 경우는 어떨까요?
이준호 기자가 미국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 세계 보험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1위 국가인 미국.
열 집 가운데 일곱 집이 생명보험에 가입했고 평균 보장금액도 연소득의 3.5배에 달합니다.
특히 노후 준비가 철저해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합친 사적연금 소득대체율이 40%를 넘습니다.
그렇다면 당장 4년 뒤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사적연금 소득대체율은 미국의 절반 수준. 개인연금 가입률도 주요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습니다.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는 성적표도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 가운데 꼴찌로 낙제 수준입니다.
무엇보다 은퇴 이후의 삶, 그리고 고령화 사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앤드류 멜닉 美 생명보험협회 부사장
"고등학생 때 혹은 그 이전부터 장기적인 안목을 길러주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뿐 아니라 사회, 업계 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의 경우 "고령화를 피해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이미 죽은사람들 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인식 속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노후대비에 나선 사람들에게 별도로 세금 혜택을 주거나 매년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도 상당합니다.
<인터뷰> 잭 돌란 美 생명보험협회 부사장
"오래전부터 생명보험은 굉장히 특별하다는 인식에서 만들어졌다..지난 1913년 연방정부에서 소득세를 처음 적용했을 대도 생명보험에 대한 세금은 없었다."
미국 보험업계도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 고객을 잡기 위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시그나 생명보험은 의사가 환자를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노인 부문에서만 70억 달러, 우리 돈으로 7조원이 넘는 수익을 거뒀습니다.
<스탠딩> 이준호 기자 (jhlee2@wowtv.co.kr)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의 고령화 대응전략은 노인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 정부와 업계에 큰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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