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에서 압도적 찬성률로 모두 파업을 가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조업 차질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데요, 가뜩이나 어려워지고 있는 우리 자동차산업에 큰 장애가 될 전망입니다.
유은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로 파업을 결의해 오는 20일부터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80.4%, 기아차 노조는 70.7%의 찬성률로 조합원 다수가 파업을 찬성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중앙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 조정기간이 끝나면 20일부터 현대기아차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실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현대차는 하루에 7천100대, 기아차는 5천8백대 가량의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됩니다.
<인터뷰> 김동욱 경영자총협회 기획본부장
“이미 작년에도 1조원이 넘는 파업 손실을 입었고 올해 최근 3월에서 6월까지 주간 연속 2교대제 문제에 따른 특근거부로 1조7천억원의 손실을 입었는데 이번에 또 파업을 하게 되면 경쟁력 부분에서 악영향 우려가 큽니다.”
앞서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3만498원 인상과 상여금 800%(현 750%) 지급을 비롯해 정년 61세 연장과 대학 미진학 자녀 기술취득 지원금 1천만원 지원, 노조간부 면책특권 강화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6일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파업과정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사측은 "180개 조항에 이르는 방대한 노조 요구안에 대해 제대로 의견 접근을 보기도 전에 교섭 결렬 선언을 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면서 노조에 오는 16일 교섭을 재개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어 “노조가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해외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릴 수 밖에 없고 이는 장기적으로 노조가 자신의 밥그릇을 걷어차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노조압박의 수위도 높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 등 다른 완성차업체들은 더 낮은 요구수준의 임단협 내용으로 조기 타결지었다는 점과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 나라 경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 또 파업에 따른 임금손실 우려 등으로 노조가 실제 전면 파업에 나서는 것은 부담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이 때문에 잔업 거부 또는 부분파업 속에 협상력을 높여 임단협을 타결지을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은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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