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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월 출구전략 논의 가능성‥코스피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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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월가의 하루는 버냉키에 웃고 버냉키에 울었다고 표현이 가능하다. 어제 밤에 버냉키 연설을 봤는데 예상과 같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면서 양적완화에 대해 상당히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또 시장이 화답을 하길래 미 증시는 이상 없이 상승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후 2시에 의사록 발표는 있지만 이는 과거지사이기 때문에 연준의장이 오늘 한 이야기가 더 중요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시장이 어렵다.
어제 연준발 호재와 악재가 하나씩 있었는데 시장은 조정을 받을 때가 되어서 그랬는지 호재에 둔감하고 악재에 민감한 하루를 보냈다. 여기에 대해 로이터통신의 마감브리핑을 보자. 그리고 연준 의사록이나 연설문은 행간의 의미를 잘 읽어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자세히 분석해보자. 또 일본도 어제 금융정책회의 결과가 나왔고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기자회견을 했다. 이 내용도 보자.
우선 로이터통신을 보자. 미 증시의 최근 연일 신고점 행진을 감안하면 조정의 시기가 무르익었기 때문일 수 있고 오늘 그 단초를 제공한 것은 연준이었다. 오전 10시 버냉키 연준의장 연설에서 향후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고려할 수는 있지만 시점은 언제가 될지 모른다, 어쨌든 지금은 출구전략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다,
잘못하면 미 경제회복의 불씨를 꺼뜨릴 수 있다며 양적완화 옹호 발언을 하면서 미 증시가 오전 10시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것이 계속 유지될 줄 알았는데 연준 의사록이 오후 2시 15분에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연준 출구전략이라는 것이 카더라통신이 아니라 진짜 의사록에 등장한, 실체가 있고 현실의 주제였다는 점에 움츠러들었다.
다우지수 하루 동안의 그래프를 보자. 일중 최고점은 버냉키가 만들었고 중간을 지나 급격히 꺾이는 구간은 연준 의사록 공개 이후다. 여기서 연준에 웃다가 연준에 울었던 하루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도대체 버냉키 연준의장이 연설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오후 2시에 발표된 의사록에는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자세히 보자.
미 증시는 9시 반에 열리는데 개장 30분 후에 의회 연설문이 현지 의회 의원들에게 뿌려졌다. 이대로 버냉키 연준의장이 연설을 했다. 현재 경기에 대한 판단에서 연준의 유행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온적인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람들이 하도 연준 양적완화에 취해있다 보니 연준의장이 부정적인 톤으로 나가면 이는 시장에 호재이고 오히려 경제가 좋아졌다고 낙관적인 돈으로 나가면 시장에 악재로 받아들였다. 왜냐하면 중간에 양적완화가 있기 때문이다. 버냉키 연준의장 이야기를 쭉 풀어나가는데 고용과 실업이 여전히 기대치를 하회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인플레이션, 물가란 사람의 혈압과 같아 적정한 수준을 유지해야 되는데 연준 목표치에 물가도 여전히 미달하고 있지 않느냐며 좋지 않은 쪽으로 운을 띄우니 이때부터 시장이 양적완화 지지 발언을 예상하며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채권매입, 양적완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규모나 강도, 페이스의 문제일 뿐이지 채권매입은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이는 어제 윌리엄 더들리 연준총재 연설에서 나온 같은 표현인데 양적완화의 규모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얼마든지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표현이 나왔다. 줄인다는 표현만 해도 되는데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통해 어느 정도 시장에 안도감을 같이 심어줬다.
대신 오늘 버냉키 연준의장 연설에서 제일 강한 단어가 있었다. 긴축이나 출구전략에 대해 섣부른 예상은 안 된다는 것이다. 섣부른 정책은 미 경제회복에 리스크라고 이야기했는데 사실 연준의장의 단어 하나하나가 상당히 중요하다.
섣부르다는 표현은 조기 출구전략이라는 단어보다 셌다. 그런 차원에서 연준의장 버냉키가 긴축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표현했음을 알 수 있다. 섣부르다는 것은 사람에게 잘못 쓰면 애송이라는 의미도 있는 강한 표현이다. 이에 대해 시장이 화답을 했다.
의사록에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살펴보자. FOMC 의사록은 일단 경기판단에 대해 긍정적인 톤으로 나가고 있다. 시장이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다가 출구전략을 언급하는 운을 띄우는 것이 아니냐며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요즘 제조업 지표는 상당히 둔화되고 있지만 자동차 업종은 계속 좋다고 했다. 그리고 가처분소득, 소비, 물가, 주택경기 모두 현재 우상향이라고 긍정적으로 봤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나가니 출구전략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예상했고 역시 그 예상이 맞았다. 흐름상 운을 이렇게 띄운 것이다.
그러면서 채권매입의 강도를 작년보다 올해 조금 더 줄이겠다고 했는데 그 근거는 GDP다. 올해 꾸준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대신 2014년에서 2015년에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수가 났을 때 댐의 물을 당장 막아도 강 중류나 하류는 물이 계속 흐른다. 그러므로 미리 대처해야 한다. 내, 후년 경기에 가속도가 붙고 그때 잘못하면 인플레이션이 튀어오르니 그 전에 대처하겠다고 해 그런 톤으로 계속 이어가고 있다.
결론적으로 연준 임원들은 앞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동의를 했다. 현재 한달에 850억 달러 정도 MBS와 국채매입하는 것은 지금은 이상이 없다고 본다. 하지만 몇몇 임원들이 양적완화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런 차원에서 다음 번 FOMC에 채권매입 조절에 대한 메뉴얼을 공개할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 6월에 출구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것에 대해 사람들이 불안해했는데 이번 FOMC 의사록에서는 이례적으로 출구전략이라는 표현이 직접 등장했다.
출구전략이란 2011년 6월 미팅에서 만든 것인데 지금 시점에서 되돌아보자고 이야기했다. 여기에 대해 도이치뱅크 수석 경제학자 조셉 라보냐는 어제 시점에서 오늘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준총재의 연설이 곧 내일 버냉키 연준의장 연설의 예고편이라고 했는데 정확하게 맞았다.
그가 이야기하기를 의사록도 봤고 연설내용도 들어보니 3분기 후반에서 4분기 초 정도에 채권매입 축소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가을 정도가 되면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는 투심이고 미 증시에 워낙 고점부담이 있다 보니 이를 조정의 빌미로 삼았을 수 있다. 의사록은 중기 관점으로 투자자들이 해석했고 버냉키 연설은 단기적으로 해석했다.
출구전략도 신경이 쓰이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달러 강세가 가져온 달러 대비 엔화환율의 상승이다. 103엔을 넘어가 위로 안착한 상황이다. 오늘 서울환시나 동경환시에서 103엔대 위에서 출발하면 우리증시에는 또 한번 부담이 될 것이다.
어제 일본중앙은행도 금융정책회의를 했는데 속도와 탄력을 관리하겠다고 했다. 공개시장조작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리고 최근 국채금리 상승을 의식한 발언이다.
또 국채금리 상승이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너무 부작용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구로다 총재의 발언이 나왔다. 이번에는 아무 이야기도 안 하고 넘어가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이 정도면 대충 말로 때우고 넘어간 수준으로 봐야 한다. 그래서 달러엔환율도 비슷하게 반응했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최근 며칠 동안 외국인이 다시 돌아왔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오늘 같은 날 잘못하면 그동안 산 것을 다 팔아버릴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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