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산그룹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두산건설에 1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한편 두산중공업의 알짜 사업부까지 넘겨주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섭니다.
자칫 그룹 전체로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 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김정필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두산그룹이 위기에 빠진 두산건설 지원을 위해 증자 등을 통한 유동성 지원에 나섭니다.
두산건설은 오늘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방식의 4천5백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최종 확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두산건설의 지분 73%를 보유한 최대주주 두산중공업과 박용곤 두산건설 명예회장 등 특수관계인인 오너 일가도 증자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78.47%에 달합니다.
또한 두산중공업의 사업부인 HRSG 즉 배열회수보일러 사업부까지 두산건설에 넘겨주기로 했습니다.
배열회수보일러는 복합화력발전소의 주요 기기로 가스터빈을 통해 나온 고온가스를 재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로 2007~2011년 평균 세계시장 점유율이 15%에 달하는 알짜 사업부입니다.
두산건설은 이를 위해 두산중공업을 대상으로 5천71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정했습니다.
주주배정과 두산중공업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를 포함해 최대 1조원이 넘는 지원에 나서는 셈입니다.
두산건설이 자금난에 빠진 것은 총 사업금이 2조원에 달하는 일산 제니스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을 추진하면서 부터입니다.
연간 매출이 2조8천억원에 달하지만 일산 제니스 PF 사업이 부동산 시장 침체로 난항을 겪으면서 자금난에 빠진 셈입니다.
두산건설은 2011년부터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중이며 수익 악화 등으로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280%에 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두산건설의 유동성 부담액은 2조4천억원대로, 부동산 경기가 불투명해 추가손실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자칫 중공업은 물론 그룹 전체에 대한 악영향 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1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과 두산중공업 알짜 계열사 양수 등 이번 결정과 관련해 두산건설은 다음달 29일 임시주총을 열기로 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