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우리나라는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환율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수출 목표 달성에 차질이 우려됩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432억5천만달러.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사상 최대치입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수출과 수입이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임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수입을합한 무역규모는 2년 연속 1조 달러를 무난히 달성했습니다.
[인터뷰] 김영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서비스수지 부문에서 흑자폭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 지난해 경상수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에 큰 영향을 줬다"
한류열풍과 해외 건설 수주에 힘입어 서비스수지도 1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통계만을 놓고 보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우려했던 환율 하락이 수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엔화의 공습이 본격화된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2억5천만달러.
한달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인터뷰]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박사
"엔화는 사실은 일본 경제 펀더멘털에 따라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으로 본다.
엔화가 최근에 약세가 됐지만 리만사태 직전의 엔화와 원화 수준을 비교하면 원화가 약세다"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올해 정부와 한국은행의 경상수지 흑자 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김영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지난해 기업들이 경기위축으로 돈을 쓰지 않았는데 올해는 경기가 나아져 기업 설비투자가 확대되고 원자재 수입이 크게 늘어나 흑자폭은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 절반 이상이 일본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만큼 일본의 인위적인 엔화약세 정책에 맞서 적절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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