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 장용혁의 色다른 전략
한국투자증권 장용혁 > 속도 조절도 불가피해 보인다. 얼마나 더 이어질지에 대해 키를 잡고 있는 부분이 선물이다. 연초 재정절벽 우려 해소라는 슈팅 과정만 없었어도 1월 첫 거래일, 둘째 거래일 정도의 슈팅만 없었어도 개인 투자자들이 덜 꼬였을 것이다. 만기일을 앞두고 선물주문 오류가 있었는데 그것만 없었어도 낫지 않았을까. 꼬여 있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뱅가드 매도 때문에 빠지는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
외국인의 일별 수급 차트를 보면 해가 바뀌고 나서 색이 많이 달라졌다. 그 이전 12월까지만 해도 연일 비차익 중심으로 외국인들이 두껍게 사던 시장이었다. 연초 며칠까지는 그런 모습이 이어졌다. 그런데 그 다음 모습을 보자. 이제까지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외국인 매수가 끊기고 매도가 연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 큰 원동력이 바뀌었는데 시장은 여전히 강할 것이라는 이야기만 하는 것은 다소 논리가 부족할 수 있다.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물시장은 조금 더 심각하다. 선물시장은 현물시장에 선행하는데 1월 3일 거래일부터 중간에 꼬여 있는 이틀 거래일을 빼고 나머지 부분을 보면 매도 연속성이 나왔다. 계약 자체도 작지 않았다. 그제와 어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일단 연속성을 보였기 때문에 어제 시장에 기대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외국인이 보란 듯이 5000계약을 때렸다. 지수 방향성을 보면 우상향이 아니고 약간 하향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어제 현물은 26억 매도를 하면서 선물시장에서 5000계약 넘게 때려냈다. 이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것이다. 방향이 우상향일 때 변동성이 확대되면 위로 올라붙을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우하향일 때는 아래로 찔릴 가능성도 상당히 크다. 이는 변동성이 상당 부분 예정되어 있다. 이런 모습들이 바로 돌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수급 자체가 무겁다. 뱅가드 때문에 빠지는 것이 아닌 것 같다고 보는 이유는 뱅가드 매도물이 출회될 수 있는 매도 형태는 비차익매도, 개별주식매도를 통해 나온다. 그런데 1월 10일부터 뱅가드 매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1주차 16일까지 보면 뱅가드 매도 추정액이 4800억이다. 외국인 총매도, 이때까지 판 금액을 보면 4800억이 채 되지 않는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비차익거래를 통해 개별주식 매도를 통해 나갈 것으로 봤는데 오히려 비차익은 플러스가 들어왔다. 어제까지가 2주차였는데 4600억 정도 외국인 총매도가 있는데 비차익은 소폭 매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면 어디서 이렇게 많이 나가는 것일까. 차익거래에서 많이 나가고 있다. 1주차에 나간 금액, 2주차에 나간 금액을 합치면 상당한 양이다. 이런 부분이 차익거래를 통해 나가고 있다. 베이시스 전일 종가가 0.71콘뎅고다. 과거 베이시스 하이콘뎅고에서 1조 원 이상 들어가는 것이 기억날 것이다. 그런 부분들은 어쩔 수 없이 출회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전일 괴리도가 마이너스로 돌았다. 최근 베이시스가 나쁘지 않고 괴리도가 나쁘지 않은데 프로그램 차익 매도가 많이 나가는 날이 있다. 여기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일부의 외국인은 매도를 상당히 압박 받고 있다. 여기서 원달러까지 움직이면 매도 압력이 조금 더 가중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지난주에 언급했었다.
달러에 관해 보자. 외국인 입장에서 봤을 때 환차익이 계속 늘어나다가 줄어드는 구조다. 계속 슈팅이 나올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일단 외국인들이 견조하게 시장을 쏠 수 있었던 것은 원달러가 기조적으로 빠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에서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사실이다. 그러다 보면 외국인 쪽에서 일부는 매도를 해야 하겠다, 환차익이 줄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키를 잡고 있는 것은 엔달러다. 슈팅 자체는 멈추지 않았느냐, 긍정적이지 않았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엔화는 약세에서 슈팅을 쏘는 것을 포기했지만 점진적인 약세를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시간적으로 봤을 때 엔화가 달러당 95엔, 100엔으로 갈 확률이 여전히 높다. 이런 그림을 보면 원달러도 크게 안심하기 어렵다. 원달러가 단기적으로는 하락 각도가 크게 무뎌지면서 단발적인 바운딩 구간에 들어갔다. 그런 부분도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결국 연초 프로그램 매도가 나올 것이라고 봤던 부분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6조 원 이상 쌓였던 순차익 거래잔고가 5조 원 못 되게 빠졌다. 그런데 5조 원이 작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외국인들이 결국 쌓아 올린 것이고 프로그램으로 과도하게 들어와 있던 상태에서 최근 무뎌지고 있는 그림이 나오고 있다. 결국 이 그림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1월, 2월에 통상적으로 2조 원, 4조 원 쏟아지더라는 것이다. LTRO가 풀린 작년을 제외하면 대부분 1, 2월에는 풀렸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과도하게 쌓여 있던 프로그램 잔고물이 풀리고 있는 과정이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 차트부터 보자. 시장이 잘 가려면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92% 가까이 갈 것 같다는 분위기가 나와야 우리도 2050을 뚫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다. 그러나 뚫지 못하고 있다. 어제 미국 하원에서 채무한도를 3개월 연장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그러면 시장은 어떻게 됐어야 할까. 국채수익률이 올랐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2050포인트를 뚫고 올라가면 시장이 좋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하단 밴드, 개인적으로 1925~1950 정도로 보고 있는데 여기에 지지를 확인하면 일단 안도는 할 것이다. 그런데 만에 하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깨지는 분위기가 나오면 시장이 놀랄 수 있다. 적절한 투자전략은 당장 과도한 포지션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일단 추가적으로 보는 과정이다.
오늘 현대차와 LG디스플레이 실적이 나온다. 문제는 4분기 가이던스가 최근 계속 급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적 기대치가 시장의 눈높이를 채워주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부분을 봤을 때 무거운 수급표에 더해 실적도 시장에서 안심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변동성이 다소 열릴 가능성이 있다. 좋아지는 시간까지 할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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