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이 `잃어버린 20년`을 되찾기 위해 20조엔, 우리 돈으로 240조원에 이르는 긴급 경제대책을 발표하면서 무한 양적완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습니다.
이에 따라 엔화 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우리 증시의 시름도 한층 깊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오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아베 정권이 무한 양적완화 조치를 가시화하면서 `엔화 쓰나미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일본 경제를 디플레이션에서 끌어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20조엔, 우리 돈으로 240조원 규모의 긴급 경제대책을 확정했습니다.
재정지출 규모는 `리먼 쇼크` 당시인 지난 2009년(14조7천억 엔) 이후 최대입니다.
일본 정부는 추경 편성과 함께 일본은행(BOJ)을 통해 물가상승률이 2%가 될 때까지 무제한 양적완화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은행은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물가상승 목표를 기존 1%에서 2%로 높이고 엔화 방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럴 경우 엔저 현상이 당초 전망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아베 정부가 긴급경제대책을 발표한 지난 11일, 원화 대비 엔화 환율은 1천186원 38전을 기록하며 지난 2010년 4월(26일·1천172원33전)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한국과 경쟁상대인 일본이 엔화약세를 바탕으로 높은 투자매력을 형성하면서 국내 증시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이 일본 증시로 옮겨갈 공산이 크기 때문입니다.
엔화 약세가 가속화되자 일본 닛케이 지수는 32개월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앞다퉈 일본 증시 전망을 일제히 상향조정하고 나섰습니다. (골드만삭스 12개월 후 일본 토픽스 전망 930→1000/BoA 1050→1250 상향 조정)
반면 코스피는 연초대비 2%포인트 넘게 하락해 1,980선으로 주저앉았습니다.
일본 정부의 무제한 돈 풀기로 우리 증시의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오상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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