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때 그룹 자체가 해체될 뻔했던 한라그룹이 창립 50돌을 맞았습니다. 격동의 시간을 이겨낸 한라그룹은 다가올 50년·100년을 도약의 시기로 삼겠다는 구상입니다.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창업주 고 정인영 회장의 흉상이 모습을 드러내자 과거 그룹의 영광과 고난의 기억이 주마등 처럼 눈앞을 스쳐 지나갑니다.
1962년 고 정인영 명예회장이 현대양행 간판을 내걸며 첫 발을 내디뎠던 한라그룹이 다음달 1일이면 어느 덧 창립 반세기를 맞이합니다.
건설 중장비, 플랜트 등 중공업 분야의 개척자로, 96년 재계 12위까지 성장했지만 영광도 잠시 뿐.
외환위기로 만도와 한라공조를 내다 팔 수 밖에 없었던 때를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합니다.
<인터뷰> 김홍두 한라그룹 부회장
"격동의 반세기를 보내며 한국경제의 찬란한 금자탑을 쌓았던 한라그룹의 역사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며.."
다시 한 지붕 아래로 합류한 만도는 어느 새 글로벌 차 부품업체로 거듭났고, 이제는 한라공조 인수에도 손을 내미는 등 영광 재현을 위한 행보가 분주합니다.
정몽원 회장은 지금까지의 50년은 창업과 개척, 격동의 역사였다면 향후 50년은 번영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깊은 소회를 전했습니다.
외부환경과 관계없이 지속 성장하는 기업이 되고 중장기적으로 인재육성, 소통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재건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이희범 경총 회장은 최근 한라그룹의 행보에서 과거 전성기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며 제2의 도약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인터뷰> 이희범 경총 회장
"한라그룹 임직원 여러분, 이 행사는 단순 행사 차원을 넘어 정몽원 회장이 주도하는 제2 창업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번에 완공된 만도 글로벌 R&D센터는 새로운 판교 시대를 여는 한라그룹의 도약을 위한 이정표이자 출사표입니다.
역경을 딛고 수족과도 같던 핵심 계열사를 하나 둘 품안으로 끌어들이며 재건을 꿈꾸는 한라그룹은 또 다른 50년 향후 100년의 도약을 위한 출발선에 섰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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