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진 자’의 고통, 거대유방증
최근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F컵’을 가진 여성의 고민이 소개되었다. 방송 전 후 포털사이트에서는 F컵녀라는 단어가 상위랭크를 차지할 만큼 화제를 모았고, 많은 네티즌들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정작 그녀의 사연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냥 부러울 수만은 없다.
그녀는 방송을 통해 버스를 타면 손잡이를 잡는 대신 팔짱을 끼며 자신의 가슴을 감추려는 모습을 보이며 한번이라도 워터파크를 가보는 것이 소원이라 말하는 등 ‘가진 자’의 고통을 절실히 보여주었던 것이다.
F컵녀와 같이 정상적인 여성보다 한쪽 가슴의 크기가 약 200~2000g 무거운 경우를 ‘거대유방’이라 말한다. 여기에 다음 증상 중 세 가지 이상을 동반할 때 ‘거대유방증’으로 진단된다. 어깨 통증, 목 통증, 허리통증, 두통, 피로감, 어깨에 남는 브래지어 끈 자국,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 유방 밑의 튼 살, 유방 통 등이다.
이처럼 가슴이 어깨, 목, 허리 등에 통증을 유발하는 이유는 유방의 무게로 인해 어깨에 실리는 하중, 큰 가슴을 가리려는 웅크린 자세, 가슴이 작게 보이기 위해 조여 매는 잘못된 브래지어 착용 등이 있다.
BR바람성형외과 선상훈원장은 “확대를 위한 가슴 성형이 대부분 미용적 목적인 반면, 축소수술 환자들은 유방의 무게 때문에 생기는 목과 허리 통증, 유방 아래의 피부 습진 등의 치료를 위한 수술이 75%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러한 증상이 신체적으로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큰 장애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절벽가슴은 보정속옷 등을 통해 커버할 수 있지만, 거대유방은 절대 숨길 수 없기 때문이다.
큰 가슴을 가리려는 무의식적인 방어심리와 외모 콤플렉스는 매사에 자신감을 잃게 해 남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소극적인 성격을 만든다. 특히 감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사춘기의 소녀들이 거대유방증을 겪을 경우 심하게는 대인기피, 정서공황 장애 등 사회심리학적, 정신적인 발달의 저해 요인이 될 수 있다.
거대유방증을 교정하는 데에는 가슴축소술이 효과적이다. 선상훈원장은 “최근 가슴축소수술은 크기도 줄이면서 모양도 예쁜 가슴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수술 방법도 다양하여 레이저시술법, 수직 절개법, 가슴 밑선 절개법, 유륜 절개법 등이 각 개인의 특성에 맞도록 적절하게 선택된다.”고 조언한다.
가슴축소수술을 희망하는 대부분의 한국 여성들은 그 동안 큰 가슴으로 인해 받은 고통 때문에 수술 후 가슴크기가 매우 작아지길 바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가장 적당한 B-C컵 정도의 크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마음의 부담과 함께 신체적 고통을 최소화시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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