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출할 때 꼭 찾게 되는 화장품이 바로 비비크림인데요.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에도 대기업이나 수입 제품을 선호하는 것에 비해 성분면에서는 저가 화장품이 더 피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비비크림 10ml당 2천원, 중소기업이 만든 저가 화장품이지만 자외선 차단과 미백, 주름개선까지 3중 기능에 착한 가격을 자랑합니다.
파운데이션보다 가볍지만 커버력은 뛰어나 여자들뿐만 아니라 남자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 비비크림.
수많은 브랜드 중 기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10배 넘게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시민모임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20개 비비크림 제품의 품질비교 검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비싼 비비크림은 10ml당 3만원으로 최저가의 15배에 달했습니다.
특히 일부 고가제품에서는 피부에 유해할 수 있는 화학물질이 권장량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자외선 차단기능 성분인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의 배합한도, 100g당 7.5g을 초과한 것입니다.
또한 한도를 넘어서진 않았지만 식약청 승인 당시 제시한 것보다 화학성분을 2~3배 이상 사용한 제품도 절반에 달해 품질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터뷰> 김재옥 소비자시민모임 회장
“제조과정에서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제조회사 스스로 자외선차단 기능 성분 함량을 한도 이상으로 가지 않도록 하고, 업체가 표시한 수치를 넘지 않도록 제조과정에서 지켜야 합니다."
업체들은 자체 실험결과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향후 식약청에서 자료요청을 하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해당 성분이 권장량을 초과할 경우, 비비크림의 질감이나 제형이 달라진다며 자체 실험을 다시 의뢰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스킨푸드, 두리화장품 등 중소기업이 생산한 비비크림은 성분 함량에서 적합한 제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스탠딩>브랜드나 가격에 현혹돼서 구입할 것이 아니라 본인의 피부 타입과 사용 목적에 맞는 합리적인 구매가 필요합니다.
이번 평가를 진행한 소비자시민모임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이처럼 우수한 품질에도 대기업 브랜드에 밀려 외면 받는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해 우수성을 입증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은성 중진공 마케팅사업처장
“소비재 중심으로 발굴된 중소기업 제품을 브랜드 및 품질을 개발해서 세계 명품화 제품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