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면세점업계는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불황`이란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반면 백화점업계는 폭염과 태풍의 영향으로 쇼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올들어 계속된 실적 부진을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김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직장인들의 여름 휴가가 몰려있는 8월, 주요 면세점들은 무더위를 피해 출국하는 내국인들과 바캉스기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고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롯데와 신라 등 주요 면세점들은 지난 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 가까이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롯데면세점 소공점 매출이 33%, 신라면세점이 39% 신장했는데, 이 기록을 뛰어넘을 전망입니다.
<인터뷰> 면세점업계 관계자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한국을 찾다 보니 면세점업계는 전반적으로 내수 업종에 비해서 (매출이) 잘 나왔다."
반면 주요 백화점들은 매출이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지난달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현대백화점은 2.3%, 신세계백화점은 0.9% 각각 매출이 감소했습니다.(기존 점포 기준)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소비 심리가 위축된데다 폭염과 태풍이라는 악조건까지 겹친 탓입니다.
월초에는 연이은 가마솥 더위로 한창 팔렸어야 할 가을 신상품 의류 판매가 부진해 의류 매출 비중이 높은 백화점들은 직격타를 맞았습니다.
월말에는 갑작스레 찾아온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뚝 끊어 놓았습니다.
희비가 엇갈린 두 업계를 두고 유통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비행기가 결항될 정도의 악천후가 아닌 이상 쇼핑객들이 꾸준히 몰리지만 백화점의 경우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면세점에 비해 내국인 매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백화점들은 장기 침체 국면에 들어선 내수 경기의 악영향을 보다 직접적으로 받았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서연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