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해설위원 > 오늘 아침 브라질이 기준금리를 인하해 7.5%라는 뉴스 속보가 있었다. 이머징 국가 브릭스 중 맨 앞의 B를 차지하고 있는 브라질도 완화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증시 마감 브리핑을 살펴보자. 그야말로 별 일 없는 하루 속에 그저 그런 장세를 펼쳤다. 세부적으로는 살펴볼 내용이 있다. CNN머니는 오늘 미 증시는 거래량이 한산했던 가운데 다만 지난 섬머 랠리의 상승분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마감했다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오늘 미 증시에는 대신 굵직한 재료들이 있었다.
개장 전에 발표된 미국의 2분기 GDP 수정치는 예상을 상회했고 오전 10시 미결주택매매도 예상치를 넘어섰지만 이런 경제지표 호조가 QE3에 반대되는 재료라는 해석에서인지, 아니면 금요일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둔 관망심리 때문인지 이 발표 직후에는 시장이 뚜렷한 영향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빠지다가 조금 지나서 매물소화과정을 거치고 난 후 시장은 11시 경에 바닥을 찍고 반등이 나왔다. 반등 탄력은 아직까지 살아 있다.
하지만 오후에 발표된 연준 베이지북에서 미 경제활동이 거의 전 업종에 걸쳐 전 지역에서 지지부진하지만 그래도 꾸준한 개선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후퇴나 둔화는 적어도 아니라는 발표가 나오자 이번 금요일 잭슨홀에 QE3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쿨하게 내려놓자는 컨센서스가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2시 이후로 시장이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 밖에도 향후 유로존 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9월 6일 ECB 통화정책회의, 그 다음 주인 12일에는 독일 헌재의 ESM 위헌여부 판결, 이틀 뒤인 14일 유로존 재무장관회담이 있다고 한다. 잭슨홀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하자고 했다가 그 다음 주에는 ECB, 또 그 다음 주에는 유로존 재무장관회담이 있다. 시장이 점점 더 늘어지며 섬머 랠리의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다.
ECB 통화정책회의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독일 헌법재판소의 ESM 판결이다. 이것도 대비를 해야 한다. 보름 정도 남았는데 여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하우스뷰를 보자. 쏘시에떼 제네랄은 독일 재판부가 ESM의 운영에 대해 원칙적으로 위헌 판결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데 은행면허 부여나 범위확대에 대한 조건부 규정 도입 등은 독일 내부에서도 논란이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갑작스러운 위헌 판결은 시장에 대대적인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일단 합헌이 나고 계속 논란이 있는 것까지는 나쁘지 않지만 위헌 판결은 시장의 분명한 충격이 될 것이다.
다음은 씨티그룹의 의견이다. 독일 헌재는 판결에 앞서 기존 ESM 규정 하에서 ECB 채권매입 계획 등 부가적인 정보를 요구할 텐데 ECB가 그 전에 수립한 채권매입 계획이 ESM 규정을 어떻게 유권해석하고 있는지에 따라서 이것이 합헌인지 위헌인지 결정날 수 있다. 판결 전에 ECB 입장정리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것은 논리가 조금 이상하다. 비록 개인의 의견이지만 이 소리는 독일이 주로 돈을 내놔야 되는 ESM에 대해 ECB가 의존을 많이 하고 부담을 크게 요구하고 있는 것 같음에도 위헌으로 엎어버리고 그렇지 않은 것 같으면 합헌으로 넘어간다. 이런 정치적인 해석이 붙어 있다. 이것도 아예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독일의 강경론을 보면 이해가 된다.
다음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의견이다. 우선적으로 자사의 메인 시나리오는 합헌 판결로 맞춰져 있지만 독일 헌재가 ESM 도입에 대한 판결을 유보하거나 조건부로 복잡하게 판결을 내릴 가능성도 마이너 시나리오에는 들어 있다. 이럴 경우는 사실상 악재로 봐야 한다.
ECB 관련 내용을 하나 체크해보자. 드라기 총재가 기고한 글을 통해 심리를 엿볼 수 있는 기사가 나왔다. AP통신은 유로존 살리기에 있어 독일이 서포트를 해 달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요즘 너무 바빠 도저히 금요일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통보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독일 한 주간지의 기고를 통해 시장이 지금처럼 비이성적인 투자심리로 균열이 생겼을 때는 중앙은행에 정상적인 통화정책 기조로는 치료가 잘 안 된다.
그래서 이런 증상을 발본색원하기 위해 이제야 말로 이례적인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표현을 썼다. 지금까지 ‘비전통적인’이라는 표현은 썼지만 이것은 처음 나왔다. 이것도 특별한 조치를 시사하고 있다.
또 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9월 6일 ECB 통화정책회의가 있는데 여기서 독일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한 이후에 대해서는 ECB가 단독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즉 그만큼 큼직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독일의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 아니냐, 이런 기대가 더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는 아무래도 스페인과 이탈리아 같은 부채우려국과 국채매입 S&P가 되지 않겠느냐는 현지의 예상이다.
독일의 사정도 전해지고 있다. 독일중앙은행 분데스방크 총재와 독일 재무장관은 국채매입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의견을 고수하고 있지만 최근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는 자신과 연립정당은 ECB의 플랜에 대해 논의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 독일 재무장관 겸 현재 ECB 집행위원인 외르그 아스무센은 단기 국채매입에 대해 지지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신화통신에는 휴대전화와 핸드셋 전용 섹션이 있다. 지금 전세계적인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개국 법원에서 30여 건의 소송이 진행중인 삼성과 애플의 특허권 분쟁은 아직까지 중국에서 일어나지 않고 있다. 본문에 보면 삼성은 그냥 삼성이라고 표현을 했고 애플은 사과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미국, 독일, 대한민국의 법원 판결이 완전히 딴판이라는 것이 신기하다며 지난번 소송금액이 10억5000만달러 배상판결이 났다는 이야기도 있다.
여기에 대해 중국 상무부 무역분과장 측의 인터뷰 내용을 보자. 아직까지 중국 상무부나 법원에 삼성, 애플 간 특허권 분쟁과 관련해 제소되거나 접수된 분쟁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중국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의 휴대폰은 한동안 판매나 현지 제조에 지장을 줄 큰 허들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사실 중국시장도 휴대폰 관련 포텐셜이 상당히 큰 시장인데 다행히 중국까지는 아직 무풍지대라는 의견이다.
이를 CNN머니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어쨌든 이러한 소송전이 홍보효과만큼은 확실했다고 봐야 한다. 애플의 아이폰이 중국에서는 좀처럼 판매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삼성전자가 넘버원이고 아직까지 중국에서는 그렇다. 중국판매에 대해 큰 지장 없이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점은 매출 감소분의 만회에도 좋다.
MSCI 한국지수를 보자. 미 증시 상승폭보다 조금 크게 0.58% 오르면서 마감을 했지만 어제 우리증시는 갑작스러운 상승을 후반영했다. MSCI 한국지수는 외국인들의 투심을 반영하지만 요즘은 선행성을 보여준다고 하기 힘들다. 삼성전자의 지난 소송 이후 이러한 동조화가 깨진 상황이고 시차도 벌어진 상황이다.
이때 급락은 삼성전자 소송에서 패한 이후로 MSCI 한국지수의 하락과 삼성전자의 외국인 매도세와 코스피지수의 잠깐 조정 등 모든 것이 맞물렸다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한번 정도 바닥을 형성한 상황이고 56선이 1900선 초반 정도인데 여기에 근접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 정도의 코스피 주가수준을 외국인들도 어느 정도 인정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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