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불황 속에서도 국내 대표 식음료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신제품 보다는 익숙하고 대표적인 브랜드를 찾는 `불황형 소비` 패턴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내 대표 식음료업체인 CJ제일제당의 햇반입니다.
올해 초만 해도 66.5%였던 시장점유율이 6월 현재 74.4%로 올랐습니다.
이 회사의 또 다른 대표 상품군인 고추장 등 장류의 점유율 역시 같은 기간 51.4%에서 54.3%로 상승했습니다.
`신라면`으로 잘 알려진 농심의 시장점유율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경쟁사의 `하얀국물` 라면 열풍으로 지난해 다소 주춤했지만 경기 불황이 본격화된 올해 초부터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60%대를 밑돌던 시장점유율은 올초 61.7%로 올라서더니, 7월 현재 65.3%를 기록중입니다.
참치캔으로 유명한 동원F&B 역시 경기 불황 속에서도 7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천50억원이었던 참치사업부분의 매출이 올해에는 3천200억원으로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 사례에서 보듯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식품업계 대표업체들은 점유율을 확대하며 시장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식음료업계 관계자
"경기 불황으로 외식보다 내식을 가정에서 주로 하게 되면서
소비자들에게 검증이 된 기업의 제품들이 선택된 측면이 반영된 것 같다."
맥주 업계 역시 선두 업체인 오비맥주가 시장지배력을 더욱 확대하면서 1위 자리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6월 현재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은 55.9%로, 경쟁사인 하이트진로(44.1%)를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이며 앞서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들 업체간 시장점유율은 1.0%포인트 차이로 오비맥주가 근소하게 앞서 있었습니다.
이처럼 불황 여파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가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식음료 시장도 그 영향을 받고 있는데,
이러한 분위기가 향후 식음료시장 전체에 어떤 변화로 이어질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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