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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춘의 지금세계는] 국내증시 윔블던 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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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앵커 >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노르웨이 자금이다. 우리에게 노르웨이는 사회안전망이 잘 갖추어진 국가 정도로만 인식되어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노르웨이 자금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오고 있다. 올해 국내증시가 유럽계 자금에 따라 좌우된다는 소식이 많이 들린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전형적으로 유럽계 자금에 의해 리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1, 2차 LTRO에 의해 유럽 금융사의 대출 여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에 자금이 많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올라갔다. 5월 이후부터는 유럽위기가 재연되고 ECB가 정치적 일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방관자 입장을 취함에 따라 국내에서 자금이 이탈되면서 주가가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드라기 총재의 말을 이행시키기 위한 드라기 패키지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상승하는 측면이 있지만 추세적으로 보면 유출입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전체적으로 유럽계 자금에 의해 외국 자금이 유입되고 국내증시에서는 외국자본의 영향력이 더 높아지는 소위 윔블던 현상이 심화되는 것이 국내 주가 흐름의 모습이다.

노르웨이 자금이 많이 들어오기는 했어도 이렇게 많이 들어올지는 몰랐다. 국내 채권시장에 노르웨이 자금이 올해 현 시점까지 2조 3000억 정도 들어왔다. 채권시장에서의 2조 3000억은 단일 국가에서는 상당히 많은 규모다.

얼마나 많은 규모냐 하면 국내 채권은 대부분 미국계 자금이라고 해서 선진국이나 중심국이 투자하는 것으로 알 것이다. 국내 채권시장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신흥국, 우리보다 경제발전단계가 낮은 국가에 자금이 많이 들어온다. 소위 차이나 자금, 카자흐스탄 자금, 태국 자금, 이슬람 금융 등의 자금이 많이 들어온다.

스위스 자금은 1조 7000억 정도 들어오는데 이보다 6000억 정도 상회하는 것이 노르웨이 자금이다. 전통적으로 노르웨이 자금은 주식투자는 잘 하지 않는다. 특히 해외 주식투자를 잘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해외 주식도 투자를 늘려서 한국의 경우 지금 8300억이 늘어온다. 한 가지 눈에 띄는 대목은 그 어느 국가보다도 건당 투자규모가 높다. 채권과 주식과 투자를 할 때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는 것이다.

앵커 > 상당히 큰 규모다. 최근 노르웨이 자금이 우리나라 같은 해외증시에 투자하고 있다. 이렇게 열을 올리는 배경은 무엇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채권에 들어온 자금 중 1위가 노르웨이이고 그 다음이 스위스다. 이것을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 유럽위기로 인해 세이프 헤븐, 안전 피난처로서 부각되는 것이 유로랜드 외의 국가다. 그런 측면에서 노르웨이는 유로랜드 회원국은 아니다. 스위스도 마찬가지다. 그런 과정에서 노르웨이 통화인 크로네는 상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스위스는 일본의 엔화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세이프 헤븐으로 부각되면서 스위스의 프랑화가 아주 초강세다.

자국 통화가 강세될 때는 달러 베이스 외환보유고는 상당히 늘어날 것이다. 그런 것을 잘 봐야 한다. 왜 노르웨이 자금들이 들어올까, 스위스 자금이 국채 자금으로 들어올까. 그 이유는 다른 요인도 많지만 유럽위기로 인해 외환보유고가 달러 베이스로 증가하다 보니 운영 문제가 나타나는 것이다. 외환보유고 운영 문제는 국민들의 경제생활 안정에 직결되기 때문에 위험성 있는 주식 자산은 선호할 수 없다. 그래서 채권시장의 자금이 스위스와 노르웨이에서 집중적으로 들어온다.

지금 국제금융시장을 보는 전문가들은 엊그제까지 유럽위기 때문에 안전자산을 선호한다고 하다가 이번 주에는 갑작스럽게 위험자산을 선호한다고 이야기한다. 투자를 할 때는 3개월, 6개월, 1년 정도로 계획성 있게 투자한다. 이런 상태에서 주가가 오르면 반드시 위험자산의 선호 경향이 높아진다, 주가가 떨어지면 안전자산을 선호한다고 하면 투자자들이 어떻게 투자하겠는가.

한국에 노르웨이 자금이 많이 들어오는 이유를 살펴보자. 세계경제 중심축인 중국과 미국이 같이 가는 체제를 차이메리카라고 표현한다. 국제 자금흐름에 있어서는 신흥국인 한국과 미국을 합쳐 코메리카라는 용어를 쓴다. 상징성이 있다.

그런 각도에서 안전자산을 안전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외환보유고이기 때문에 투자를 해야 하는데 그중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국가가 제한되다 보니 신흥국 중 한국을 택하게 되고 한국에 생각하지 못했던 노르웨이 자금, 굉장히 큰 자금들이 들어오는 것이다.

앵커 > 노르웨이의 풍부한 자금, 그 출처가 궁금하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자금을 많이 푸는 성격의 은행이 아니라고 한다. 이렇게 풍부한 자금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크로네의 강세에 따라 달러 베이스로 환산한 외환보유고가 증대된 것이 가장 첫 번째 요인이다. 또 한 가지는 원유다. 노르웨이의 북해산 유전은 비OPEC 국가 중 매장량 1위다. 그리고 이러한 막대한 원유 매장량이 있는 상태에서 북해산 브렌트유의 가격은 배럴 당 100달러 이상이다. 그러다 보니 원유가 풍부하고 고유가 상태를 유지하다 보니 해외에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이 형성된다.

또 최근 원유에 대한 경제발전 구조에서 너무 고유가가 되다 보니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천연가스도 동반적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경우 천연가스의 생산량이 세계에서 5위 정도다. 최근 원자재에서 추세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천연자원일수록 노르웨이가 많이 가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목재다. 천연자원이 풍부함에 따라 가격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 상태에서 사실상 이러한 자금들이 풍부하게 중앙은행에 자금을 공급하지 않더라도 상당히 많이 외화가 생기고 있다. 이것 때문에 해외투자를 운영적인 차원에서 늘리고 있다.

한국은행의 외화 보유와 관련된 정책 구성에 참고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노르웨이가 단순히 해외투자를 늘릴뿐 아니라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해외투자의 운용수익률이 높다. 우리나라는 외화 운용에 굉장히 관심이 있다. 그러나 외화 운용의 필요성을 느껴 단체까지 만들어 운용하고 있지만 수익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 상태다.

그것은 결국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다. 노르웨이가 해외투자에서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요인은 위기 시에는 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것은 기업경영도 그렇고 국가경영도 그렇다.

최근 레임덕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역시 레임덕 현상이 나오면 기업도 부도가 나고 국가도 어렵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외환보유고가 풍부해지고 원유든 무엇이든 판매대금에 운용수익을 높게 하는데 있어서는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이원적 방식으로 국가가 주도해 관리하는 것이다. 하나는 국부펀드 형태로 해외투자를 할 때 일원화시키고 있다. 그리고 국부펀드란 국가가 간섭할뿐만 아니라 철저히 수익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다. 이것이 국부펀드의 매력이다.

최근 여러 가지 세계 투자에서 보면 국부펀드의 수익률이 굉장히 높다. 그래서 위기 때에는 이런 것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위기 때 조금씩 투자하는 것은 시세에 휩쓸려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규모를 크게 하면 위기 때 이것을 주도해갈 수 있다. 국가 최고 책임자가 카리스마가 필요한 이유는 펀드의 운용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또 노르웨이의 중앙은행에서 원유 수입자금 등을 외환보유고 운용 차원에서 일원화시켜 관리해주고 있다. 철저하게 국가가 주도해 이것을 국부펀드든 중앙은행이든 일원화시켜 위기 때 규모의 경제를 누리고 있다. 최근 노르웨이가 해외투자를 하면서 운용수익이 높아지다 보니 노르웨이 국민들도 전폭적으로 지지하게 된다. 그래서 더 이 체계가 잡혀가는 모습을 보인다.

앵커 > 자금의 유출입이란 지속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앞으로도 노르웨이 자금이 계속 우리나라에 유입될 것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투자전략 문제다. 국민들의 전폭적 지지가 있다 보니 최근 한국 등에 투자비중을 조심스럽게 늘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국부펀드는 투자성향이 오늘은 안전자산, 내일은 주가가 올라가는 위험자산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일관성 있게 투자를 해야 하며 그런 차원에서 투자계획이 상당히 중요하다.

최근 노르웨이와 글로벌 영국펀드를 비롯해 국부펀드의 투자계획이 나오는 것을 보면 장기적으로 1년 이상 투자계획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 노르웨이 자금이 계속해서 유입될 것인가를 유추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유럽계 비중을 상당히 줄이고 있다. 채권 비중을 살펴보면 그동안 유럽 내 노르웨이 자금의 투자가 60% 정도, 주식은 50%다. 이것을 각각 앞으로는 40%로 줄이겠다. 특히 채권의 유럽 내 투자비중을 상당히 줄이겠다고 해 유럽위기가 쉽게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간접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신흥국에 대한 비중은 상당히 높게 하겠다는 것이 지금 글로벌 영국펀드를 비롯해 노르웨이 중앙은행의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장기채를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주식은 기피하기는 하지만 주식투자를 한다면 주도주를 투자한다는 입장으로 신흥국의 비중을 상당히 높여가고 있다.

해외투자자금이란 포트폴리오 성격이 강하다. 단순히 수익만 얻는 자금인가, 금리차나 환차익만 따지는 자금인가, 캐리 자금의 성향이 강한가, 투기자금의 성격이 강한가를 보면 된다. 포트폴리오 자금도 한국 내에 많이 머물러있으면 한국의 부가가치 창출, 고용증대에 기여해 우리 입장에서는 굉장히 선호할 수 있는 투자가 된다.

그리고 해외투자의 자금이 많이 들어온다고 해도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좋게 생각할지 모르나 빠져나갈 때는 그만큼 투자 수익을 가져간다. 국부 유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것의 양면성을 잘 봐야 한다.

노르웨이 자금은 어떤 자금일까. 장기채 주도주란 중장기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과거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한국에 들어올 때는 한국의 부가가치나 고용창출 같은 쪽에 기여할 수 있는 자금이다. 특히 채권투자자금도 그렇다. 주식투자자금도 대부분 주도주 위주인 것은 펀더멘탈에 근거해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르웨이 자금의 특성 상 해외 주식투자는 기피하고 있지만 해외투자 하면 주도주를 투자한다.

적대적 M&A와 우호적 M&A가 있다. 노르웨이 자금은 주식을 할 때 의결권의 행사를 반드시 결부시킨다. 주식 자금이 들어온다고 해도 해당 주식을 매입 당한 회사 입장에서는 경영권 간섭 문제가 있다. 이런 점은 우리 입장에서 경계할 대목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중장기 성격이기 때문에 다른 어떠한 포트폴리오 자금보다는 한국의 고용창출과 경제성장에 이바지하는 자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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