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을철 대표 제철 수산물인 햇꽃게.
이 햇꽃게를 놓고 지금 대형마트들이 `부끄러운 10원 전쟁`을 또 벌이고 있습니다.
제철 제품의 경우 소비자의 관심도가 높다는 점에서 경쟁사보다 10원이라도 더 싸게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인데 출혈경쟁 등 우려감이 앞서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오늘 신문에 실린 롯데마트의 햇꽃게 상품 광고입니다.
이번주 토요일부터 가을철 제철 수산물인 햇꽃게를 100그램당 880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앞서 이마트는 하루 전인 어제 햇꽃게 상품광고를 냈는데, 판매가격은 100그램에 890원이었습니다.
롯데마트가 경쟁사인 이마트 보다 10원 싼 가격을 내놓은 것입니다.
<인터뷰> 유통업계 관계자
"제철 주요 품목들에 대해서는 소비자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시장상황이나 주변환경을 고려해서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햇꽃게를 비롯해 김장철 배추, 여름철 수박 등은 제철 대표 제품들로, 통상적으로 이들 제품은 소비자들의 주목도가 높습니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들은 고객 선점 효과를 위해 경쟁사보다 10원이라도 더 싸게 내놓으면서, 소위 `10원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경쟁이 심한 지역 점포의 경우에는 경쟁사의 가격에 따라 수시로 가격이 조정되는 등 `가격 경쟁`이 다반사입니다.
이번 역시 매년 반복돼 오던, 대형마트간 이른바 `10원 전쟁`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재연되고 있는 것인데,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불과 2년 전에도 대형마트간 극심한 `10원 전쟁`이 일면서 대규모 출혈경쟁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경쟁사와 치열한 `10원 전쟁`을 벌였던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부끄럽다"고까지 했었습니다.
과거 `10원 전쟁`은 업계간 치열한 경쟁이 감정적으로 비화되면서 격화됐다면 이번에 또 다시 등장한 `10원 전쟁`은
최근 강제 휴무 등 영업제한 조치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등 최근의 대형마트 영업환경 악화와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최상의 품질을 통한 상품 경쟁 등 기본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손쉬운 가격 조정만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부끄러운 대형마트간 `10원 전쟁`이 또다시 대형마트업계 전체를 부끄럽게 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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