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1부 - 마켓인사이드>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 시장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3차 LTRO, ECB의 국채매입, ESM의 은행자격 부여 등이다. 대부분 유동성을 상당히 보강해주고 방어벽을 구축하는 효과를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상 드라기 총재가 한 것은 아직까지 아무 것도 없다. 립서비스 뿐이고 다만 이러한 기대감 자체가 상당히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의 국채금리 하락을 나타내면서 시장의 안정화를 이끌게 하는 모습이다. 지금으로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겠지만 그에 대한 우려감도 많다. LTRO는 2차에서 별로 효과가 없었다. 그리고 독일이 계속 ESM의 은행자격 부여나 ECB의 국채직매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는 점이 갈팡질팡하게 만드는 모습이다.
하지만 9월 12일까지 독일의 헌법재판소에서 ESM의 권한에 대한 결론을 내려주기로 한 상태다. 이는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의 시간을 벌기 위한 게임이다. 결국 ESM이 출범하는 과정 안에서 시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 여건들을 하나 둘씩 던지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다.
현재 기대감만 너무 높은 상황이다. 이번에는 완화적 정책에 대한 언급 정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이번에 바로 QE3를 시행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은 적다. 사실상 대선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그것에 임박해서 할 것이므로 9월 12일, 13일 FOMC에서 QE3를 시행하거나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높다.
지금 대부분 풀려 있는 유동성에 조금 더 숨통을 트이게 해 주고 추가적으로 이머징 마켓, 특히 위험자산에 대한 자금유입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QE3의 경우 돈을 무한정 푸는 것이 아니라 지금 미국의 주택경기가 다소 살아나는 기미가 보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MBS 재매입 같은 효과를 나타낼 것이다.
기대감을 많이 반영한 상태이기 때문에 실제 나온다고 해도 증시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은 그렇게 많지 않다. 다만 8월 전체와 9월, 3분기까지 생각해보면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5~6월에 나타났던 금리인하 등이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 바닥에 대한 신뢰가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단지 이런 이벤트나 ECB, FOMC의 결과뿐만 아니라 그러한 스탠스로도 유동성 확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FOMC나 ECB가 지나간 당장은 영향력은 없겠지만 길게 보면 계속 유동성 유입 효과는 나타날 것이다.
3~6월 상당히 많이 판 상태이고 외국인의 주요 매도 주체는 미국계와 영국계라는 것을 볼 때 지금 들어오는 외국인의 성격은 거의 미국계나 영국계일 것이다. 조세회피지역은 거의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에 미국, 영국계가 많이 판 것에 대한 되돌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 점을 착안했을 때 외국인들이 계속적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ECB의 예치금들이 상당히 큰 폭으로 빠졌고 미국도 초과준비금 자체를 인하한다고 예상한다면 더 이상 돈을 묶어둘 이유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이머징 마켓에 돈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만약 경기 바닥에 대한 확신이 더 강해진다면 추가적인 유입도 염두에 둘 수 있다.
외국인은 심플하게 보는 것이 좋다. 그동안은 지수가 흐르면서 경기방어주에 대해 매수규모를 늘렸다면 다시 IT, 자동차에 매수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은 특정 업종이 들어온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지수 관련 대형주, 특히 2분기 실적을 감안했을 때 실적이 그나마 괜찮았던 것은 IT, 자동차 밖에 없었기 때문에 한국 전체에 대한 비중을 늘린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IT, 자동차에 대해 외국인의 순매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증시의 PER은 8배 초반이고 금리는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태이며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한 번 정도 더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있다. 그리고 EPS는 3분기와 4분기가 2분기 보다는 조금 더 높을 수 있다는 점, 금리와 주가의 상관관계를 생각했을 때 주식에 대한 매력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인 한국물에 대해 매수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어닝 시즌이 거의 끝났기 때문에 이제 어닝이 아니라 유동성의 랠리가 온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리스크 요인으로 꼽아야 할 것은 3분기, 4분기 어닝이 현재 추정치대로 좋아질 수 있는가가 가장 관건이다.
오늘 한국수출데이터, 산업생산 데이터가 나왔듯 한국경제에 대한 지표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기업이익 자체가 2분기가 바닥이라는 컨센서스가 나와야 추가적인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본다. 이벤트나 대외적인 부분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한국의 기업이익이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결국 미국과 중국의 경기 턴어라운드 모멘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고 유럽은 하반기와 내년까지도 계속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과 중국의 경기 모멘텀을 생각하면 미국은 당연히 IT, 자동차가 들어갈 것이고 중국은 그동안 안 좋았다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철강, 화학, 기계주가 정책 모멘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유럽은 리세션으로 접어든다고 생각했을 때 유럽의 포션이 큰 건설, 은행 등은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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