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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경기에 수급까지 막혀..삼성전자 흐름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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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6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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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 증시특급 1부-장용혁의 色다른 전략>

    한국투자증권 장용혁 > 제한적 반등 이야기를 했지만 어제는 개인 선물이 마지막에 많이 밀고 내려갔다. 외국인들이 밀고 내려가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그것은 그나마 좋게 본다. 이번 반등이 지난 금요일 장중 1800선을 크게 밀어내렸던 상황에서 나왔던 급반등이었기 때문에 이번 하방에 대해 단단하게 지지 여부를 만들어줬다는 점에서는 높게 점수를 준다. 삼성전자, 현대차가 지난 금요일에 오르는 것을 봤기 때문에 여전히 빅2가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너무 빠르게 다시 1800이 왔다. 시차를 두고 왔으면 다시 한 번 하방 테스트에 대해 이야기를 할 텐데 너무 빠르게 왔기 때문에 조금 불안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전일 시장에는 꽤 흔들릴 만한 이슈가 있었다. 북한 관련 이슈도 있었다. 무엇보다 외국인들이 5만 계약 정도 쌓여 있는 누적 선물 매도량을 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여차 하면 밀릴 것이라는 우려감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아직까지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선물 매도 부분을 해소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반등이 제대로 실리는 모습이 나오다가도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이 나온다. 시장이 빠질 때는 매도가 많아서 빠지는 케이스도 있지만 매수가 비어서 빠지는 케이스도 있다. 가볍게 밀린다는 것이다. 어제는 약간 가볍게 밀린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빅2가 끝까지 버티려는 시도를 했지만 마지막에 무너지는 것을 버텨내지 못했다. 시도는 있었지만 힘이 약했다.

    코스닥은 매기가 크게 감소했다. 추가로 지수가 아래방향을 반영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남아있는 한 코스닥이 먼저 치고 나가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아몰레드 장비주, 휴대폰 부품주 등이 최근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인다. 지수가 다시 한 번 밑으로 치고 내려가는 모습이 보인다면 자신이 없다. 삼성전자도 다시 한 번 밑으로 치고 내려간다면 시장에 대한 기대를 크게 줄여야 될 것 같다.

    결국 시장에서 풍선 논리 하에서 빅2냐, 대안주의 화학이나 정유냐에서 왔다 갔다 하는 흐름이 종종 나오고 있지만 여기서 삼성전자가 아예 밑으로 쏠려 버리는 경우에는 시장 자체가 아래방향으로 열릴 가능성이 있다. 시장의 중심값인 삼성전자에 대해 잘 봐야 한다.

    어제 장중 선물 수급표를 통해 탄력성을 확인해보자. 북한이 중대발표라고 이야기한 것이 12시 정도인데 그때를 기점으로 보면 외국인들은 그 발표 이전까지 밀고 내려갔다. 그리고 시장이 급락할 때 사들였다. 그러면서 어제 1시 넘어서는 강하게 매수를 끌고 들어갔다. 선물 계약수가 어제 장중 -3000계약에 달하다가 끝내 +1000계약 정도 마무리됐다.

    반대로 개인투자자는 12시에 무엇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순간부터 아래방향으로 힘을 쏟는 모습이었다. 초반에 언급한 대로 어제 마지막에 너무 가볍게 밀리는 그 모습은 외국인들이 밀고 내려간 것이 아니다. 개인투자자들은 계속 버티고 있었을 것이다.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로 버티던 개인 선물매수가 쏟아져 나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기관 투자자의 경우 2시 44분까지 3000계약 대 매수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갈수록 너무 급격하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들이 시장의 키를 쥐고 있고 중심값을 삼성전자로 본다면 어제 외국인 선물의 방향성은 나쁘지 않았다. 어제 삼성전자의 동시호가 상승률은 1%였다. 시장의 키와 중심값은 흐트러지지 않았기 때문에 어제 시장은 과하게 빠졌다. 오늘 시장은 일단 돌리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하지만 멀리 봤을 때는 아직까지 외국인들의 수급이 굉장히 걸리고 있기 때문에 여차 하면 밀고 내려갈 수 있다. 무엇인가를 싸게 사려고 시도할 때가 아니고 트레이딩 국면으로 이용을 하되 시장을 크게 볼 수 있는 국면은 아니다.

    지금 경기는 좋지 않은데 당장 다음 달에 좋게 만들기도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이 더 인위적인 금리정책이나 통화정책에 목매고 있는 것이다. FOMC에서 힌트를 얻은 대로, 어제 버냉키 의장으로부터 힌트를 얻은 대로 빨라야 9월 FOMC일 것 같다. 그때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논의 자체가 된다는 것이 9월 FOMC 정도다.

    그렇게 되면 남은 시간이 있다. 중국이 잘 버티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중국이 2분기에 7.6% 발표했는데 7% 초반의 경착륙은 피했지만 추가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만큼의 모멘텀은 못 보여주고 있다. 최근 중국증시의 흐름을 보면 다들 알 것이다. 지준율 인하가 임박했다는 이야기는 나오고 있지만 시장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무엇을 벌어야 쓰고 써야 생산을 돌려낼 수 있는데 지금 그 선순환이 상당 부분 깨져 있다. 고용이 실망스럽기 때문에 고용 부분을 지켜보겠다고 버냉키 의장도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지표가 돌아서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계속 나쁜 이야기만 하지 말고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을 보자. 달러인덱스 어제 종가 기준 83 정도다. 달러 강세라는 이야기다. 통상적으로 달러 인덱스가 오르면 상품가격은 빠지기 마련이다.

    최근 CRB지수를 보자. 곡물과 원유, 산업용 원자재, 귀금속, 21개 주요 상품 선물가격에 동일한 가중치를 적용해 산출되는 지수다. 상품 지수라고 보면 된다. 달러인덱스가 치고 올라가면 조금 빠지고 달러인덱스가 빠지면 상품가로 급격하게 돈이 몰린다. 이런 흐름이 정상적이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을 보면 달러인덱스도 빠지지 않고 올라가고 있고 상품가 흐름도 계속 오르고 있다. 유가도 7주 이래 최고치를 찍었고 거의 90달러 정도다.

    그러면 경기가 좋아서 상품가를 밀어올리고 있느냐는 부분에 대해 생각을 다시 한 번 해야 한다. 그 부분은 아니다. 그러면 위험선호도 면에서 최악의 국면으로 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지금 당장 불확실하니 주식시장이 약하게 반응하는 것은 있지만 경기는 어차피 사이클이기 때문에 안 좋은 사이클이 있으면 좋아지는 사이클을 분명히 쳐다본다. 상품가는 그런 부분을 미리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위험 선호도 면에서 봤을 때 지금은 안 좋지만 상품가로는 미리 상당 부분 앞으로도 보여지고 있다.

    미국의 ISM 제조업지수가 50 밑이고 민간고용이 계속 10만 명 밑으로 찍힌다. 전형적인 소프트패치로 일시적인 경기의 하강이나 둔화를 보이고 있다. 이것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다소 계절성이 있다. 금융위기 이후에 항상 4월이 피크다. 연초 올해 괜찮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고 나서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와 빠졌다. 그리고 연말에 또 다시 좋아져 4월까지 밀고 올라갔다. 작년에서 올해로 내려올 때도 마찬가지다. 2011년 4월에 피크를 찍고 빠졌다가 연말에 올라왔다가 공교롭게도 올해 4월부터 크게 꺾이는 모습이 나왔다.

    ECRI, 경기순환 연구소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발표되는 선행지수다.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경기지수다. 씨티 서프라이즈 인덱스는 경기지표 발표치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비율을 따져 만든 것이니 이것도 어느 정도 경제지표를 해석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상당 부분 4월에 안 좋았다. 그리고 하반기가 되면 좋아지는 모습이 있었다. 계절성이 있다. 하반기도 좋아지고 9월에 FOMC에서 버냉키 의장이 무엇인가 할 말이 있을 것 같다. 그러면 남아 있는 한 달 반만 버티면 나아질 것이다. 지금 당장이 제일 힘든 국면이다.

    지난주 마지막에 삼성전자, 현대차, 코덱스레버리지를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타이밍만 잡으면 된다고 언급했었다. 그러고 나서 금요일에 장중 약세였다가 급반등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5% 오르는 시장을 보여줬다. 그만큼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여기서 밑으로 쏠리면 시장은 어렵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시장의 키는 외국인 선물이 잡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의 중심값은 삼성전자가 들고 있다. 시장이 크게 올라가면 외국인 선물매수 들어올 것으로 보면 되고 삼성전자가 시장 대비 언더포펌을 크게 치지 않는 이상 시장은 꺾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두 가지가 반대 케이스로 나오는 경우에는 시장을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 외국인들 선물이 저렇게 쌓여 있던 적이 없었다. 이 부분은 굉장히 신경 쓰인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3일째 삼성전자를 매수했다. 아래방향만 쳐다본다고 말하기에는 색다른 변화다. 이 부분을 믿고 과한 비중이 아니라면 일정 부분은 쳐다볼 필요도 있다.

    풍선효과 논리에 대해 언급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날아가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화학주는 처참했다. 그런데 최근 삼성전자, 현대차가 멈추고 나니 시장에서는 늘 상승하는 업종이 필요하다. 거기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앞으로 나아질 것 같고 기관들이 만지기 쉬운 것을 찾다 보니 화학주가 걸렸다. 화학주의 최근 상승을 주도한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기관이었다.

    기관이 삼성전자나 현대차로 다시 몰아간다면 화학주는 또 약해질 수밖에 없다. 어닝 기대감이 남아있는 쪽을 건드린다고 보고 아직 주머니에 많이 남아 있는 종목들을 또 손댈 것으로 본다면 삼성전자, 현대차와 대안주인 화학주, 정유주 사이의 풍선 논리는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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