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박지성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서 금호타이어 박세창 부사장과의 관계가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포츠 마케팅 차원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두터운 친분 관계가 또 다른 후원 관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졸업에만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박지성의 발 끝을 떠난 공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에브라의 머리로 향하며 헤딩 골로 이어집니다.
선제 골을 만들어 낸 어시스트에 환호를 보낸 것은 올드 트래퍼드 홈 팬들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골 세레머니 순간, 경기 틈틈이 홈 구장 A보드 광고판이 노출되며 스포츠 마케팅 효과를 실감한 금호타이어가 쾌재를 부른 것입니다.
박삼구 회장의 장남 박세창 부사장이 연출하고, 박지성이 주연을 맡은 `맨유 후원극장`은 지난해 막을 내렸지만 당시 글로벌 인지도 상승 효과는 만점이었습니다.
진두 지휘한 박 부사장의 구상도 구상이지만 박 선수와의 친분이 후원의 배경임은 두 말할 여지가 없습니다.
박세창 부사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첫 무대인 친환경 타이어 발표회에 박 선수가 깜짝 등장한 것은 친분의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사례로 꼽힙니다.
최근 박지성 선수가 이적하자 금호타이어가 QPR 후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것도 두 사람의 친밀한 관계 때문입니다.
박지성 선수가 새 팀에서 자리잡도록 박 부사장이 조력에 나서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졸업이 최우선인 시기인 만큼 QPR 후원은 검토한 바 없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NBA, NHL, 분데스리가 손흥민 선수 등 기존 후원만 유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금호타이어 고위 관계자
"하려면 맨유와 더 지속했죠. QPR로 하겠습니까? 두 분간 개인적 친분 중요하지만 회사 전체적으로 크게 봐야 하니 아직까지는 아닌 것 같다"
두 사람간 친분에서 촉발된 후원설은 아시아나로까지 번지며 헤프닝을 빚는 양상입니다.
아시아나로부터 1등석을 제공받는 박 선수의 유니폼 가슴에 `AIR ASIA`, 즉 QPR 구단주가 소유한 말레이시아 항공의 로고가 새겨지는 진풍경이 연출된 것입니다.
아시아나 측은 내년까지 1등석을 제공해야 하지만 상식 선에서 검토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금호아시아나 고위 관계자
"현재로서는 현상 그래도 해야겠죠 계약을 그렇게 했으니까요. 저희도 검토를 해봐야 겠죠 박지성 선수가 판단을 해야겠죠"
뜻하지 않게 세간의 입에 오르내린 금호타이어는 노조 문제로 워크아웃 탈피에 우려가 되는 만큼 박 선수와 관련된 사안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금호타이어 관계자
"워크아웃 당연히 지연될 수 있죠..아주 장기화라고 우려할 정도까지는 안 가기를 바래야 겠죠"
일각에서는 박삼구 회장의 복귀 임박, 박세창 부사장의 3세 승계가 구체화되는 상황에서 박 선수의 이적이 도화선이 돼 잠시 유명세를 치른 것이라는 해몽을 내놓고 있습니다.
WOWTV-NEWS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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