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예전에도 종종 이런 경미한 임직원의 징계 기록 삭제를 해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 징계기록 삭제는 이건희 회장의 취임 25주년이라는 시기적 상징성이 더해지며 일부 언론에 `대사면`이라는 단어가 등장해 논란이 됐습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사면(赦免)`이란 국가가 죄를 용서해 형벌을 면제하는 행위라 적혀있습니다.
그러니 삼성을 일종의 국가로 본 것이죠.
삼성전자의 직원 수만 10만명, 전체 그룹으로 보면 30만명 정도에다 반도체며 휴대폰 분야에 세계 1위 기업이니 영향력으로 보면 작은 국가 못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사면이란 단어가 삼성 입장에서도 달가울리 없습니다.
이인용 부사장도 오전 기자실에서 기자들에게 `대사면`이란 단어가 적절치 않다고 다소 강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안그래도 기자들끼리 모여 대사면 단어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중이었습니다.
대사면이 맞다면 이 조치를 내리신 이건희 회장은 삼성공화국의 대통령이고 삼성공화국은 3대 세습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식의 농담 아닌 농담을 하던 중 이었습니다.
엘로우저널리즘을 가미해 더 강한 표현으로 `대사면 맛본 회장님, 대사면으로 직원들과 소통하기기`란 표현까지 나왔죠.
일개 회사의 임직원 징계 기록 삭제를 일부 언론이 대사면으로 표현한 헤프닝 아닌 헤프닝이지만 삼성이 국가에 준하는 대우를 받고 총수의 일거수 일투족이 언론의 취재대상이 되는 삼성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