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2부-박문환의 증시퍼즐>
앵커 > 지난 주말 ECB를 비롯한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IMF의 자금을 출현해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뉴스가 눈에 띄었다. IMF가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는 것은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나.
동양종금증권 박문환 > IMF가 유로 재정위기국을 지원하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다. 물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와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이 방안에 대해 일제히 합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왜 하필 EFSF가 아니고 왜 IMF인지에 대해서 의구심이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는 독일 때문이다. ECB는 유로 구성국의 국채를 시장에서 매입할 순 있지만 직접 인수는 금지돼 있다. ECB가 국채를 시장에서 매입하는 것은 적법하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이 ECB의 시장개입을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위기를 차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IMF는 독일의 입김이 닿지 않는다. 게다가 크게 반대하지도 않는다. 물론 ECB가 IMF에 대한 자금 출회하는 것마저도 독일이 극구 반대를 했었지만 지난 주말에 독일의 재무장관이 찬성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더 이상 걸릴 것이 없다.
두 번째가 유통기한 문제가 있다.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EFSF가 시루떡이라면 IMF는 통조림이다. 문제는 이미 그 시루떡에 곰팡이가 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못 먹는 만큼 떼어버려야 되는 상황이다. EFSF는 유로존의 나라들이 출현해서 만든 기금인데 그 기금의 30%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몫이다. 그런데 이들의 신용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또한 구제금융을 받을 지경에 만약에 오게 된다면 EFSF는 전체 기금의 30%가 날라가게 되는 것이다. EFSF가 제대로 된 활동을 할 수 있는 유통기한은 지난 8월이나 9월까지 정도였다. 반면에 IMF 같은 경우에는 유로존이 아닌 외부에 있는 자금이기 때문에 그 돈이 마르거나 휘발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앵커 > 재정통합기구를 운영해 설립 해야 한다는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주장이 이번 주 후반에 열릴 EU정상회담에서 통과가 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있겠나.
동양종금증권 박문환 > 전혀 예측도 안 된다. 시장에서는 내년 유존이 파괴될 가능성 확률을 한 44%정도보고 있는 것 같다. 즉 시장에서 바라보는 유로정상회담의 재정통합 가능성, 성공 가능성 56% 정도다. 물론 통과만 된다면 아주 획기적이다. 하지만 이것이 독일 주도하에서 이뤄진다면 자존심 강한 북유럽 국가들에게는 자칫 주권에 대한 침해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나라로부터 쉽게 동의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지금은 그저 새로운 제안을 메르켈이 주도했고 또 지난 2일 독일 의회에서 메르켈이 연설을 통해서 자신이 주장한 안건을 올해 안에 유로시장에 실제로 적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선언한 만큼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에이스 카드를 들고 있을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다.
앵커 > 예측이 쉽지는 않은 양상인데 전략을 그렇다면 어떻게 세워봐야 될까
동양종금증권 박문환 >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런 시장이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보인다. 외국인들이나 기관들 역시 아무것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이런 모호한 상태는 주말까지 지속될 것이다. 이것은 곧 주가가 흔들릴지언정 급락할 가능성 역시 희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 저녁에 메르켈 총리와 사르코지가 만나게 되는데 뭔가 중요한 정책이 결정될 것이라고 시장은 믿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는 이제 어떤 정책에 대해서 거절할 힘마저도 없다. 아마도 독일의 생각대로 오늘밤은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데 프랑스나 독일의 반대로 결렬된 가능성은 거의 없다. 중요한 것은 오는 9일 유로정상들이 모두 메르켈의 재정통합안에 합의하느냐 마느냐 이것이 유로의 운명을 결정할 문제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적어도 주말까지는 기대감과 우려감이 공존하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 평형상태가 이탈될 만한 특별한 이유가 새롭게 부각되지 않는 이상 일단 보유한 종목은 매도를 서두를 필요는 없고 주말까지 가져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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