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주식시장이 신흥시장 중에서도 눈에 띄는 활황을 맞고 있지만 정치적 위험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러시아 RTS 지수는 고유가와 달러 약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달러 기준으로 15.5% 올라 신흥시장 주가지수로는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강세에도 러시아 주식시장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로 브라질(9.7배), 중국(16배), 인도(16.5배)보다 투자 매력이 크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저평가에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점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우선 거론되는 것은 러시아에서 오는 12월과 내년에 각각 총선과 대선이 예정돼 있어 정치적 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러시아의 정치화된 법제도 때문에 기업 지배구조가 정치적 압력에 취약한 점도 러시아 투자의 위험 요인이다.
소유권이 고도로 집중돼 있어 지배주주가 기업을 개인 소유물로 여긴다는 점도 러시아 기업 지배구조의 문제로 지적된다.
러시아 증시가 2008년 하반기 유가 하락으로 붕괴한 사실이 보여주듯 자원 가격 추이에 크게 영향받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위험 요소다.
올해도 러시아에 유입된 투자금의 70%를 원유와 천연가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차지하고 있어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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