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려 5거래일만에 22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가 이어졌지만 미리 반영됐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렸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5.99포인트(-0.72%) 내린 2192.3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미국 뉴욕증시 상승 영향으로 오름세로 출발한 뒤 2200선에 근접하기도 했으나 외국인 매도와 프로그램 매물 증가로 2180선을 밑도는 급락세를 나타냇다.
그러나 오후장 중반 이후 외국인의 선물매수로 프로그램매도가 줄어들고 외국인의 현물매수가 늘어나며 낙폭을 줄여 2190선을 회복하면서 마감했다.
기관이 2395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29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장 막판까지 117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동시호가에 대규모 매수가 들어오며 73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장중 2700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보였으나 매도가 급격히 줄어들며 604억원 순매수로 마감했다. 차익거래가 586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고, 비차익거래는 종료 직전 1856억원의 순매도에서 16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금융(2.98%) 은행(2.41%) 등이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철강금속(-2.60%), 운송장비(-2.30%) 등이 하락했다.
주요 금융지주사와 은행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신한지주(6.06%)와 KB금융(5.12%) 등이 급등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실적발표가 끝난 자동차 화학주는 단기 급등 부담과 실적 선반영 인식으로 대거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7.20%), 현대모비스(-4.65%), S-오일(-4.49%), 기아차(-3.51%)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포르말린이 함유된 사료를 먹인 소에서 생산한 원유로 우유를 제조해 팔아 온 매일유업은 13.45% 급락한 반면 경쟁업체인 남양유업은 반사이익 기대로 2.54% 올랐다.
증권 전문가들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차익실현성 매물이 나와 증시가 조정을 보였다"며 "주도주 조정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했던 업종과 종목으로 순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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