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최근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과 관련, "올 2.4분기 이후에는 어려움이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중인 윤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이번 회의에서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물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경제회복에) 원천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4분기 들어 이상기후가 진정되고 농작물의 공급난도 해소되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이라며 "물가압력은 전세계가 공통으로 앓고 있는 병으로, 안정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원자재와 주요 곡물을 거의 전량 수입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이런 국제모임에서 적극적으로 발언권을 행사하는 것도 물가안정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국내외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물가안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 장관은 일본 강진이 국제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세계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으나 일본의 경제 저력으로 미뤄 곧 재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그에 따르는 재건 수요가 세계경제 회복에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글로벌 경제회복 속도에 언급, "유럽의 재정불안,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정불안, 일본 강진 등 전세계 곳곳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세계경제의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지난 14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워싱턴D.C. 소재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경제와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협력체계, 국제통화제도 개혁, 금융규제, 원자재 문제 등이 논의됐다.
특히 세계경제 불균형과 관련한 논의에서는 지난 2월 프랑스 파리 회의에서 선정한 불균형 평가지표가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윤 장관은 "불균형 평가기준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서 "이를 바탕으로 파리 G20 정상회의까지 세계경제 불균형을 치유하기 위한 방법을 꾸준히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G20 회원국 재무장관들은 재정적자, 무역수지 등 각국의 경제데이터를 취합해 세계경제를 위기에 몰아넣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국가를 선정한 뒤 특별조사를 벌인다는 데 합의했다고 일부 외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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