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장들이 식량가격 급등과 실업문제가 현 세계 경제의 최대 과제라고 14일(현지시각) 강조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15~17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앞서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식량가격 급등이 ''세계 빈곤층에 대한 최대 위협''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이 이날 발표한 식량가격 지수에 따르면 전년보다 옥수수가 74%, 밀이 69% 오르는 등 세계 식량가격이 36% 올랐다.
그 결과 세계 4천400만명이 하루 수입 1.25달러(약 1천360원) 이하의 빈곤층으로 추락했으며, 식량가격이 10% 더 오르면 1천만명이, 30% 오르면 3천400만명이 추가로 빈곤선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졸릭 총재는 식량가격 급등이 이집트와 튀니지 등 아랍권 혁명의 원인은 아니지만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는 등 특히 빈곤국가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G20과 세계은행 등이 이번 회의에서 식량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도 기자회견에서 지난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회복에 대해 "일자리 없는 회복이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겠지만 충분한 일자리가 없는 회복임은 확실하다"며 "이는 우리가 바라던 회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이제 문제는 일자리, 일자리, 일자리"라며 특히 청년실업 문제가 "''종신형''이 될 위험성, ''잃어버린 세대''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IMF가 과거에는 자본통제에 대해 ''근본주의적'' 입장이었으나 "이제 우리는 실용주의적 관점을 갖게 됐다"며 경제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단기자본 통제에 대해 강한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세계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식량 수출 통제에 대한 행동강령과 식량 비축량 정보 제공, 인도적 지원 목적의 식량 비축 등 식량안보 강화 방안을 제안할 방침이며, G20 의장국인 프랑스도 식량 문제를 이번 회의의 최우선 의제로 삼기로 해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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