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개 주채무계열 선정.. 재무구조 평가

금융감독원은 6일 금융권에 빚이 많은 37개 그룹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

채권은행들은 이들 그룹의 재무상태를 평가해 문제가 있는 곳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된다.

금감원은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매년 금융권 총 신용공여액의 0.1% 이상을 차지하는 그룹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채무계열로선정된 그룹 중 현대오일뱅크, 대우인터내셔널, 현대건설 등 3곳은 다른 그룹에 인수됐고, 현대와 애경은 빚이 감소해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다.

현대는 지난해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을 둘러싸고 채권단과 갈등을 빚은 뒤 은행 여신을 대거 상환해 올해는 주채무계열로 선정되지 않았다.

이에 비해 금호아시아나계열에서 분리된 대우건설은 신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전체 주채무계열 수는 지난해(41개)보다 4개 감소했다.

이번에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7개 그룹에 대한 신용공여액 합계는 238조7천억원으로 금융권 총 신용공여액의 16.3%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삼성, 현대중공업, LG 등 상위 5개 그룹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99조원으로 금융권 총 신용공여액의 6.8%로 집계됐다.

신용공여액 규모를 기준으로 상위 5개 그룹 가운데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6위에서 올해 4위로 상승했고, LG는 4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5위였던 금호아시아나는 9위로 내려갔다.

지난3월말 현재 37개 주채무계열의 소속기업체는 3천376개로 전년에 비해 289개 증가한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롯데의 계열사가 각각 45개, 101개 늘어나는 등 모두 27개 그룹의 계열사수가 증가한 반면, 금호아시아나와 대한전선 등 3개그룹 계열사수는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15개 그룹의 주채권은행이고 다음으로 산업은행(8개), 하나은행(4개), 신한은행(4개), 외환은행[004940](3개), 국민은행(2개), 농협(1개) 등의 순이었다.

주채권은행은 이달 말까지 해당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평가해 재무구조가 취약한 계열을 대상으로 5월 말까지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정기적으로 약정 이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