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값이 사상 최장 기간인 1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서울 종로구의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이 ℓ당 2천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25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주유소 가격비교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종로구에 있는 주유소가 파는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이날 오전 현재 1천998원까지 올랐다.
서울 시내에서 가장 땅값이 비싸고 부유층이 많이 사는 강남구나 서초구의 기름값이 가장 비쌀 것이라는 통념과 어긋나는 결과다.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각각 ℓ당 1천966원과 1천891원으로 종로구보다 낮다.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가장 낮은 중랑구(ℓ당 1천812원)와 비교하면 1ℓ에 종로구 휘발유값이 186원이나 비싸다.
경유 가격은 강남구가 ℓ당 1천807원으로 가장 높았다.
종로구의 기름값이 높은 데 대해 업계 관계자는 "주유소가 새로 생기면서 경쟁을 벌일 때 가격이 내려가는 데 종로구는 새 주유소가 생길 자리가 없고 주유소 숫자가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남구의 주유소가 52곳인데 비해 종로구는 10곳뿐이다.
게다가 종로구엔 기름값이 상대적으로 싼 셀프 주유소나 무폴 주유소가 없는 것도 평균 가격이 높아지는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종로구 다음으론 중구(ℓ당 1천986원), 용산구(1천961원) 순으로 휘발유 가격이 비쌌다.
휘발유 평균가격이 ℓ당 1천900원을 넘는 구는 이들 외에 강남구, 마포구(1천924원), 서대문구(1천905원), 송파구(1천903원) 등 7곳으로 강남보다 오히려 강북지역의 시내에 있는 주유소가 비싼 편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로 알려진 국회 앞 경일주유소는 다른 주유소의 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서울 시내에서도 5위권 밖이 돼 ''명성''을 잃었다.
서울 시내에서 휘발유값이 가장 높은 주유소는 서초구의 강남서초에너지로 ℓ당 2천11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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