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예년과 다른 ''통큰'' 성과급을 지급해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1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17일 최고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지급했다.
월 기본급으로 따지면 1천%에 가까운 성과급을 받은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4개 정유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은 현대오일뱅크는 그간 성과급을 가장 박하게 주는 편이었고 지급 시기도 가장 늦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전년도 일정 기준 이상의 실적을 내면 규정에 따라 연봉의 최고 50%까지 성과급을 지급해왔다"며 "2009년 실적이 좋지 않아 지난해엔 성과급을 전혀 받지 못한 배경도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가 외국계 투자사에서 지난해 현대중공업으로 바뀌면서 이례적으로 ''화끈하게'' 성과급을 준 것 같다"고 전했다.
업계의 ''막내''인 현대오일뱅크가 파격적인 성과급을 받은 만큼 나머지 정유사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최근 고유가 논란으로 정유사가 여론의 지탄을 받는 만큼 현대오일뱅크는 매우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국내 정유시장보다 지난해 석유화학과 해외 사업에서 성과가 좀 있었고 일부 사업부문의 매각에 따른 소득때문에 전년도보다 실적이 좋아졌다"며 "정유업은 여전히 영업이익이 바닥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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