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5월 증권업계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선 대우증권이 불과 8개월 만에 그 자리를 삼성증권에 다시 내줬습니다.
업계에 불고 있는 랩 어카운트 돌풍이 되려 역풍이 됐다는 분석인데요.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2년 8개월 만에 찾은 대우증권의 증권업계 시가총액 1위 자리는 8개월 천하였습니다.
지난해 연말 삼성증권과 치열한 시총 1위 경쟁을 벌이다 조금씩 뒤처지더니 올해 들어서는 그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실제로 최근 대우증권의 시가총액은 5조 5천억원(주가 29,000원 기준).
삼성증권은 6조 3천억원(주가 95,500원 기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산은금융그룹 산하에서 IB 강화에 나선 대우증권이 최근 랩 어카운트 돌풍을 이끌고 있는 삼성증권의 실적 성장에 밀린 것으로 분석합니다.
<전화인터뷰>
이태경 현대증권 증권담당 연구원
“숫자가 실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삼성증권의 랩 쪽이...실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고... 대우는 상대적으로... IB는 증권사에서는 차지하는 영업에 기여하는 비중이 낮은 편입니다. 그래서 아직 숫자가 많이 잘 나오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주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것이다.”
최근 5조원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는 자문사 연계형 랩 시장의 절반 이상인 2조 6천억원은 삼성증권.
대우증권은 4400억원 규모로 우리, 한국, 미래에셋증권 보다도 뒤쳐집니다.
당분간 자문형 랩의 인기가 이어질 것이 전망되며 시장이 대우증권보다 삼성증권에 더 크게 반응했다는 풀이입니다.
임기영 사장의 신년사에도 이런 위기감은 담겼습니다.
임 사장은 “고객이 요구하고 있는 상품 과 서비스는 다양해지고 수준도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는 고객보다는 회사 중심적인 사고를 하고 있다”고 질타한 후 “이러한 위기상황은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미래를 위한 준비를 소홀히 함에 따른 결과”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대우증권의 지난 연말 조직개편의 중심은 리테리 강화였습니다.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대우증권.
올해 랩 어카운트 시장을 포함한 리테리 시장에서의 행보에 관심이 가는 이유입니다.
WOW-TV NEWS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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