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현재 SK그룹과 같은 규모의 회사를 세계 각 곳에 여러 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3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연 시무식에서 전 임직원에게 "세계 각 지역에 기업가치 100조원의 회사를 여러 개 만드는 원대한 꿈을 10년 안에 실현해 나가보자"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이 행사에서 ''붕정만리''(鵬程萬里.붕새가 한 번 날아 만 리를 간다는 뜻으로 원대한 꿈을 비유)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SK그룹이 앞으로 10년 안에 이뤄야 할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가 여전하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일해 매출 100조원을 넘길 수 있었다"며 "SK그룹은 (목표를 이룰만한) 충분한 주력이 준비됐다"고 독려했다.
이는 SK그룹이 그간 다른 국내 대기업과 달리 해외에서 이렇다 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데 대해 최 회장이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10년안에 해외 사업에서 그룹의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 회장의 신년사는 사내 방송을 통해 모든 그룹 임직원이 시청했다.
최 회장은 5일 대한상의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올해 중동과 남미 사업에 중점을 두겠다"며 해외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앞으로 10년간 그동안 준비한 글로벌 성장 정략을 강력히 실천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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