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CERN 가속기 원천데이터 실시간 확보…기초연구 기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한선화. KISTI)과세계 최대 과학실험 장치를 가진 스위스 유럽핵임자물리연구소(CERN) 사이에 전송속도 10Gbps의 정보고속도로가 개통됐다.
세계 11번째, 아시아에서는 대만에 이어 2번째로 CERN의 최상위 데이터센터(Tier-1)로 승인받은 KISTI는 21일 연구원 내 글로벌대용량실험데이터허브센터(GSDC)가이날 CERN까지의 가속기데이터 전용망 대역폭을 10Gbps까지 확장, 구축했다고 밝혔다.
KISTI는 이로써 원천데이터 전송능력이 10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6월에 시작될 CERN의 대형강입자충돌기(LHC) 실험의 원천데이터를 빠르고 원활하게 국내로 전송, 기초연구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10Gbps 전용망 확보는 CERN Tier-1 센터의 필수 조건으로 '기초연구 실험데이터글로벌 허브 구축사업'을 추진해온 미래창조과학부와 KISTI는 지난해 4월 이를 조건으로 Tier-1 센터 승인을 받았다.
전용망 개통은 대전에서 미국 시카고까지 기존 대역폭 2Gbps 구간을 10Gbps로확장하고 이어 네덜란드 '서프넷(SURFnet)'과의 협약으로 시카고에서 제네바까지 10Gbps 대역폭을 확보해 이뤄졌다.
이 전용망을 사용하면 1천TB(테라바이트)를 전송하는 데 23일 정도가 소요돼 기존 전용망(2Gbps)을 사용할 때(약 289일)보다 시간이 10분의 1 이하로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부는 KISTI-GSDC를 통해 CERN 가속기의 원천 실험데이터를 국내에서도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데이터 분석 결과도 곧바로 해외 저명 학술지에 제출할 수있다며 이는 기초과학과 ICT 융합의 교두보를 마련함과 동시에 고에너지 입자물리분야에서도 주요 국가로 진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CERN 실험에 참여하는 부산대 유인권 교수(물리학·ALICE 한국실험팀장)는 "10Gbps 네트워크 라인은 우리나라 기초과학의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LHC의 대형이온충돌실험(ALICE)을 중심으로 온라인-오프라인 대용량 데이터 동시처리기술 프로젝트(ALICE-O2 Project)에서도 KISTI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려대 최수용 교수(물리학·한국-CMS 팀장)도 "10Gbps 전용망 구축으로 국내 CMS 실험 사업팀 80여 연구자들도 직접 혜택을 보게 됐다"며 "촌각을 다투는 대용량데이터 분석에서 경쟁력이 높아져 미국, 유럽 연구진들과 대등한 위치에 설 수 있게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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