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있음>>"청주에 실증시설 구축…시설재배 난방비 절감·냉해 감소 기대"
봄 가뭄이 계속되면서 농업용수난이 우려되는가운데 국내 연구팀이 시설재배 농가들에 안정적으로 지하수를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19일 청주시 상당구 실증연구 부지에서 지하수 고갈에 따른 시설재배 농가의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대수층 순환식 수막(水幕)재배시스템' 실증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수막재배는 겨울철 일몰 후 다중 비닐하우스 지붕 사이에 지하수를 뿌려 수막을만든 뒤 낮에 데워진 하우스 내부 열 유출을 막는 시설재배농법이다.
지하수는 추운 겨울철에도 평균 수온이 섭씨 15도 내외여서 농작물 재배에 매우유용한 자연요소다. 하지만 수막재배가 주로 이뤄지는 겨울철에는 강수량 감소로 지하수위가 낮아진다.
게다가 대규모 수막재배단지는 지하수 사용량이 많아서 1월이 되면 물 부족으로경유난방과 온풍기 가동이 불가피해 농가의 난방비 부담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를 위해 새 관정을 확보하고 더 깊게 시추하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지만 이런식의 해결책은 지하수위를 더 낮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질자원연구원 김용철 박사 연구팀은 지하수위 복원과 고갈 방지를 위한 '대수층 순환식 수막재배 시스템'을 개발한 뒤 최근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상대리 시설농가에 하루 180t 규모의 실증시설을 구축하고 이날 현장에서 시연회를 열었다.
연구팀이 개발한 시스템은 수막재배에 사용된 지하수와 수집한 빗물을 함께 지하로 환원해 지하수의 수위를 일정하게 보존하고 수막재배에 재활용할 수 있게 하는기술이다.
특히 지하에 존재하는 지열을 안정적인 열원으로 사용해 주입된 물의 온도를 자연적인 지하수와 같은 섭씨 15도 내외로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 겨울철 시설재배농가의 난방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관정 수위 센서에 의한 지하수위 모니터링과 자동운전이 가능하고,기존 농가가 사용하는 지하수 관정을 활용하기 때문에 추가 시추로 인한 비용 부담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김 박사는 "이 시스템 구축 후 해당 비닐하우스는 지하수 고갈 문제가 완전히해결됐다"며 "이 때문에 새벽에 갑자기 물이 나오지 않아 농작물이 냉해를 당하는사례도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이 시설재배 농가의 수익 증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순환식 수막시설과의 비용편익을 비교한 결과, 대수층 순환식 수막시설로 딸기를 재배할 경우 비순환식에 비해 경제성이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용철 박사는 "지난 1월 중순 이 시스템을 운영한 이후 인근 지하수 관정의 지하수 고갈이 없었다"며 "앞으로 기술 표준화, 설치 단가 절감, 보급형시설 개발을통해 상용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w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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