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여점의 한약재 표본을 보관하고 있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표본관이 국제인증을 받았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연구원이 구축한 '한약표준표본관'이 '세계식물표본관 총람(IH)'에 등재되면서 국제 인증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IH는 미국 뉴욕식물원(The New York Botanical Garden)과 국제식물분류학회(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Plant Taxonomy)가 공동 운영하는 것으로, 인증을 받으려면 수집한 표본 수가 5천점 이상이어야 하며 등재 후에도 IH 공인기관이 관리하기때문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IH에는 전 세계 165개국 3천240개 이상의 표본관이 등재되어 있으며 대표적인해외 인증 전시관으로는 미국 하버드대 식물표본관이, 국내에는 서울대 식물표본관등이 있다.
한의학연은 2006년부터 '한의본초 활용기반 구축사업'을 통해 국내외 한약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기원식물 표본을 확보해 한약표준표본관을 구축해왔다.
절단된 약재를 보관하는 약재 표본 수장고, 한약재 기원식물이 전시된 식물압착표본 수장고, 채집 뒤 후처리하는 표본열람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8천여점의 약재표본 및 식물표본이 수장돼 있다.
다른 표본관과 달리 국가별로 기원 규정이 다르거나, 정품·위품을 가려낼 필요가 있는 한약재 기원식물을 함께 비교할 수 있도록 전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한약재 당귀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참당귀(Angelica gigas)'를 정품으로 인정하지만, 중국에서는 '중국당귀(Angelica sinensis)', 일본에서는 '왜당귀(Angelica acutiloba)'가 정품이다.
한의학연은 지난 1월 개관한 향약표본관을 통해 이 가운데 600여점의 표본을 전시해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