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수수료·수익률을놓고 은행·증권업권 단체와 시민단체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8일 ISA 상품 비교 사이트인 'ISA 다모아'에 공시된 일임형 ISA수익률은 수수료가 이미 빠진 것이라며 이중계산을 피해야 한다는 내용의 자료를 은행연합회와 공동으로 내놓았다.
이 자료는 ISA 일임형 상품 가입자가 얻는 세제혜택보다 수수료로 나가는 돈이훨씬 많다는 사단법인 금융소비자원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다.
금융소비자원은 ISA 다모아에 공시된 일임형 상품 가운데 수익률 상위 10개 모델 포트폴리오(MP)를 분석한 결과 수익률이 평균 2.84%로 나타났다고 지난 4일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임형 상품 수수료율이 평균 1.31%여서 세제 혜택보다 수수료 부담이3배 이상 된다는 논리를 폈다.
이에 대해 ISA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와 은행들의 이익단체인 금투협과 은행연합회는 공시된 ISA 수익률은 이미 수수료를 빼고 계산한 것이라면서 수익률과 수수료를 제대로 비교하려면 동일 기간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시 수익률이 최근 3개월간(4월11일∼7월11일)을 기준으로 한 것인 만큼 수익률과 수수료를 정확히 비교하기 위해선 연 단위로 맞춰 봐야 한다는 것이다.
두 단체는 금융상품의 수익률과 수수료율을 따질 때 이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강조했다.
또 비과세 혜택보다 ISA 상품을 운용하는 증권사나 은행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3배 많다는 주장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금투협은 "일임형 ISA 상품 가입자는 금융회사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지만 기존 상품 대비 낮은 수수료가 부과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령 A사의 경우 일반 투자일임상품의 보수는 1.2~1.6%이지만 일임형 ISA 보수는 0.2~0.6% 수준이라는 것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일반 투자일임상품은 ISA보다 높은 수수료 체계를 갖고 있다"며 "ISA 상품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금융사가 수수료로 챙긴다는 주장은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ISA는 5년 유지를 전제로 설계된 장기투자형 상품이기 때문에 3개월 수익률로 성패를 판단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투협은 ISA는 실적 배당형 상품이어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투자시 주의가 필요하다며 마이너스 수익률인 상황에선 비과세 혜택의 의미가 없어지는점도 숙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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