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8일 내년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자금 유입 강도가 과거보다 다소 약화될 수 있지만 그 빈자리는 국내 기관이보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의 종말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에 내년 한국 증시의 수급 환경은 다소 어둡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정상화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 수급 환경에 대한 투자자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내년 수급 환경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미국 이외의 주요 중앙은행들은 여전히 완화적 기조를 유지 중이고, 한국에서는 사적연금 활성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수급의 경우 추세적 유입보다 반복적인 유출입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클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배당 증가, 원화 강세,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와 같이 캐리트레이딩(국가간 금리 차이를 노려 투자하는 거래)에 긍정적인 변수들이 나타날 경우 외국인의 한국주식 매수세는 예상보다 강화될 수 있으나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사적연금 활성화 등은 주목할 요인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100조원을 돌파한 퇴직연금 적립금은 올해 2분기에 110조3천억원으로 증가해 규모만 보더라도 주식시장에서 국민연금 다음가는 큰 손"이라며"퇴직연금의 주식 투자비중이 상향될 수 있는 법적인 토대가 마련돼 막대한 자금이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길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퇴직연금의 주식투자 비중이 1%포인트 상승하면 주식시장에는 1조원의 자금이유입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퇴직연금의 주식투자 비중은 전체 자산의 1%에 불과하다.
김 연구원은 이어 "금융당국의 각종 규제 완화로 공모펀드와 사모펀드에도 시중부동자금이 유입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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