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월의 금융충격에서 벗어나면서 글로벌 주식과 채권시장이 안정감을 되찾아가고 있다. 다만, 주요 가격지표들은 호전되고 있지만 근저에깔린 자금흐름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채권이든 주식이든 이머징시장에서는 자금이탈이 여전하다.
선진국에서는 채권과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반면 이머징에서는 2013년이후 3년 가까이 채권과 주식에서 자금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이머징에서는채권보다 주식에서의 자금이탈이 더 크다. 분석 결과, 이머징에서 주식 자금 이탈은채권 자금 이탈 속도의 거의 두 배가 될 정도다.
따라서 선진국 주식과 채권, 이머징 주식과 채권이라는 네 가지 자산을 놓고서자금 흐름으로만 우선순위를 정해보면 선호도가 선진국 주식, 선진국 채권, 이머징채권, 이머징 주식 순이 된다. 물론 단순히 자금 유출입만으로 분류한 것이지만, 연초이후 자산별 수익률과 비교하더라도 이머징 주식이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는점에서 자금 이탈과 수익률 간에 중요한 고리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미국발 출구전략의 시점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밀린 숙제(미국발 출구전략)가 끝나긴 전까지는 이머징으로의 자금 유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최근 안도랠리를 보인 한국 등 이머징 주식시장의발목을 잡을 개연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자금 흐름상 선진국보다 이머징이 여전히 불리하다는 점과 11월은 헤지펀드의북클로징 기간이라는 점에서 리스크를 회피하는 보수적인 시장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작성자: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clemens.kang@nhwm.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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