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 조선·건설 실적 발표 예정…중국 부양책 기대
올해 3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절정에 접어든 가운데 각종 글로벌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어 변동성이 커진 증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028050], 현대차[005380] 등 대형주의 실적 부진으로 고조된 증시의 불확실성이 중국의 경기 부양책 등 대외 이벤트에 의해 상쇄될 수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012630]과 롯데케미칼[011170]이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번주에도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예정돼 있다.
또 27일 LG생활건강[051900]·한미약품[128940]·대우건설[047040]에 이어 28일삼성물산[000830]·대림산업[000210]·GS건설[006360], 29일 삼성전자[005930]·삼성에스디에스[018260]·네이버·LG전자[066570], 30일 현대중공업[009540]·현대미포조선[010620]·기업은행[024110] 등이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특히 업황 부진이 예상되는 조선, 건설 등의 실적 발표가 집중돼 시장에 실망감을 더할 가능성이 크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급격한 조정을 우려할 필요는 없지만 당분간 업종대표주의 실적 발표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이번주 대형주는 관망세 속에서 방향성을 잃을가능성이 크다"며 "경제 지표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29일 콘퍼런스콜에서 배당 성향을 개선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발표하면 3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 이어 또 한 번 시장에 훈풍을 몰고 올 수도 있을 전망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배당 정책이 확인되면 시장의 '터닝 포인트'도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코스피 2,050선 돌파도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주에 줄줄이 예정된 글로벌 이벤트가 실적 변수에 따른 충격파를 일부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중국 제18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가 열리면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연구원은 "중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전반적으로 위를 받쳐주는가운데 실적 변수 파장이 완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정례회의(27∼28일), 일본 중앙은행 금융정책위원회(30일), 각종 경제 지표 발표 등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 지연에 대한 안도감을넘어 너무 많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이번 FOMC는 기대와 현실의 괴리가 줄어들며 금리 불확실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도 2,050선에 안착하기보다 단기 과열을 해소하는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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