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0일 삼성물산[000830]과 제일모직[028260] 간 합병에 반대를 권고한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등 의결권 자문사들이 지나치게 단기적인 시각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용기 연구원은 이날 펴낸 보고서에서 "ISS 보고서가 장부가치를 중심으로 삼성물산의 기업 가치를 평가한 것은 지극히 단기적인 시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ISS는 삼성전자[005930] 지분 등 보유 자산가치가 큰 삼성물산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고 제일모직의 주가가 높은 상황에서 시가를 기준으로 1대 0.35로 합병 비율이 결정됐기 때문에 삼성물산 주주에게 불리한 합병안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전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보유 상장주식 전량이 주주 가치로 전환될수 있다고 가정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물산이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4%의 가치는 현재가를 기준으로 7조3천억 수준"이라며 "삼성물산의 청산을 가정했을 경우 이 가치가 모두 주주 몫으로귀속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매각 시 세금 22%가 매겨진다는 점, 삼성물산이 10조원이 넘는 순지급보증채무를 보유 중이라는 점, 현금화할 경우 채권자의 동의를 받아야 대규모 배당이 가능한 점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전 연구원은 ISS가 한국 건설업의 경쟁력을 과대평가하고,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은 과소평가한 측면도 있다고 짚었다.
그는 "ISS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가치를 2조원으로 평가한 점은 한국 바이오제약 산업의 경쟁력을 폄하한 것"이라며 "2020년에 매출 2조1천억원, 영업이익 9천억원 달성이 유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가치가 그 정도라면, 한국 증시의 모든 바이오 제약 주식들은 현재 고평가 상태에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현재 바이오로직스의 지분가치를 4조7천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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