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익률 5%…"성장 기대 못 미쳐" 지적도
증권사들의 계열사 펀드 몰아주기를 막고 소비자들이 직접 다양한 펀드를 골라 싼 비용으로 가입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설립된 펀드슈퍼마켓이 24일 출범 1년을 맞는다.
가입 계좌가 9만개까지 늘어나 외형적 성장을 어느 정도 이뤘고 93%의 계좌가흑자를 내는 등 고객 만족도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하지만 투자 금액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독립투자자문업자(IFA) 도입 등 제도적 지원도 제때 뒷받침되지 못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 9만 계좌, 4천835억 시장으로 성장 17일 현재 펀드슈퍼마켓의 계좌는 8만9천926개로 9만개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작년말 5만4천594개이던 계좌 수는 올해에만 3만개 이상 늘어났다.
다만 작년말 4천333억원이던 투자 자산은 지난 17일 4천835억원으로 500억원가량 늘어난 데 그쳤다.
펀드슈퍼마켓을 이용한 고객들의 수익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 1년 모든 고객의 평균 누적 수익률은 5.26%였고 흑자 계좌수가 93.1%로 6.
9%의 계좌에서만 적자가 났다.
펀드 수를 기준으로 보면 많은 펀드를 보유할수록 높은 수익을 냈다.
펀드 하나나 두개를 가진 이들의 수익률이 3.63%, 3.87%에 그친 가운데 펀드를3개, 4개, 5개 가진 이들의 수익률은 7.73%, 7.89%, 7.90%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많이 고른 펀드 상위 목록에는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자1(주식)S', '신영고배당증권자(주식)S형',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1호(주식)S' 등이 이름을 올렸다.
◇ 수익률 상위 100명의 포트폴리오는 펀드슈퍼마켓이 수익률 상위 투자자 100명을 추려 분석한 결과 이들은 평균 2억1천만원을 투자, 16.8%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들은 1인당 평균 11.17개의 펀드를 샀다.
국내주식(48.0%)의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중국(26.3%), 헬스케어(6.5%), 글로벌주식(4.3%), 유럽(4.2%), 일본 제외 아시아(2.5%), 인도(1.6%) 등 다양한 지역과 섹터에 골고루 나눠 투자하는 성향을 보였다.
이들이 선호한 펀드는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1(주식)S', '한화글로벌헬스케어증권자(주식)S',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자1(주식)S' 등이었다.
◇ IT플랫폼 업그레이드…"활성화 노력 필요" 지적도 출범 1년을 맞아 펀드슈퍼마켓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고객들이 쓰기 편하게 개편하고 '엄지족'을 위한 모바일 앱을 새로 개발하는 등 고객 유치에 애를 쓰고 있다.
펀드슈퍼마켓은 23일 오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모마일 애플리케이션 시연회를 열었다.
웹 버전에서 필수 메뉴만을 탑재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젊은 층 고객을더욱 많이 확보하자는 취지다. 새 애플리케이션은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차문현 대표는 "펀드슈퍼마켓의 개념은 기존의 펀드 판매 시스템과는 개념이 다르다"며 "투자자와 자산운용사, 투자전문가가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공유하는 온라인 투자 생태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펀드슈퍼마켓이 지난 1년 동안 이룬 성과가 출범 당시 기대에는 미치지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차 대표는 출범 당시 펀드슈퍼마켓에서 1년에 1조원씩 펀드를 팔아 3년이 되면국내 공모시장 펀드 점유율 3%를 차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펀드슈퍼마켓의 투자 자산 규모가 작년 말부터 4천억원대에서 정체되고 있다는점을 고려하면 현 추세대로라면 이 목표는 달성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또 자산운용사들과 한국예탁결제원 등 기관이 함께 출자해 설립한 펀드슈퍼마켓은 지난해 78억의 당기 손실을 냈다. 작년 펀드 판매 수수료로 번 돈은 2억원대에그쳐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도적 뒷받침도 펀드슈퍼마켓이 발전하는 데 발목을 잡는 양상이다. 금융 당국은 작년까지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직 일정이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ch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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