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내국인과 외국인의 시각이 극명하게달라지고 있다.
우선 한국시장에 대해 가장 잘 알고, 매매도 많이 하는 국내투자자들은 최근 지수 상승에 대해 냉담한 반응이 대부분이다. 추세적인 상승이라기보다는 글로벌 유동성이 넘쳐나는 데 따른 상대적인 갭 줄이기로 보는 의견이 많으며, 단기적으로는 오버슈팅이 나타나더라도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3년 이상 주가는박스권, 그리고 기업이익은 어닝쇼크를 겪다 보니 신뢰도가 크게 낮아진 탓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인의 시각은 확 달라졌다.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한국물이라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던 외국인들이 기업실적 개선, 그리고 글로벌 눈높이 맞추기 차원에서의 한국 주식에 대한 매력에 점수를 높게 주는 분위기다.
재미있는 것은 국내보다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2015년 한국 기업실적에 대해 확신이 강하고, 한국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무역수지 및 기업실적이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부동산을 중심으로 미친 부의 효과(Wealth Effect)에 대해서 외국인들의 의견이 일치하는 분위기다. 여기에다 장기적으로는 금리가 배당을 건드리는 일본식 역수익률혁명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누가 맞고 누가 틀린지는 일정시점 이후에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한국주식에 너무 자주 노출된 내국인 시각은 냉담한 데 비해 가끔 한국을 보는 외국인 시각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의 시각에 변화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지금이 단순히 유동성에 의한 오버슈팅 장세라면, 일종의 순환매를겨냥해서 낙폭과대주를 샀다 팔았다 하는 단기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주식시장의 상승이 유동성이 아닌 펀더멘털의 변화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추세 상승을 겨냥한 전략 즉, 주도주 중심의 슬림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작성자: 강현철 NH투자증권[005940] 투자전략부장. clemens.kang@nhwm.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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