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주요 건설주들이 실적 부진 우려에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일부 건설업체들이 무더기로 신용등급을 강등 당하면서 주가에 또다시 먹구름이 끼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2주간(9월 23일~10월 7일) 건설업종 지수는 8.0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인 2.76%보다 비교적 큰 낙폭이다.
업체별로 대림산업[000210] 주가가 17.76% 급락했고, 현대산업[012630](-12.11%), GS건설[006360](-11.91%), 대우건설[047040](-10.37%) 등의 하락폭이 컸다.
전날에는 한국신용평가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수익성 저하 부담을 이유로 대림산업과 롯데건설 등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내려 국내 건설사들의 실적에 위기감을 한층 더 키웠다.
이 같은 건설사의 주가 및 신용등급 하락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해외 수주 전망이 어두워진데다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국내 주요 건설사 7곳(GS건설·삼성엔지니어링·현대산업·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대림산업)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 합산은 7천89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는 흑자 전환, 전 분기보다는 0.64% 소폭 늘어날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1개월 전 추정치(8천122억원)와 비교하면 약 3% 하향 조정된 것이다.
올해 들어 건설업황이 점진적인 개선세에 있는 것은 맞지만 지나치게 높아졌던기대감에 막바지 조정이 이뤄진 셈이다.
특히 준공 시점이 도래한 해외 현장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업체들의 3분기 실적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가장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로 대림산업을 꼽았다.
대림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87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9.30% 급감할 것으로점쳐졌다. 다른 주요 건설사 대부분이 흑자 전환하거나 이익이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한신평은 전날 대림산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계단 낮췄다.
이외에 유가 하락으로 중동 지역의 발주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감도 건설사 주가에 반영됐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저가 프로젝트들이 준공되고 있으나 유가하락으로 신규 수주가 계속 늘어날지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해외부문의턴어라운드(반등)가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건설주에 투자할 때 업체별로 실적 개선 가능성을 가늠해 차별화된 접근을 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건설사들 주가 약세는 미래 수주 성장성우려에 기인한다"며 "이미 충분한 해외 수주를 확보한 업체나 국내 주택 개선세에노출도가 상대적으로 큰 업체들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3분기 해외 신규 수주가저조해졌으나 국내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띠고 있어 우려가 과도한 편"이라며 "일부회사는 국내 건설 수주가 보충해주고 있어 매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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