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낙관론 경계하고 변동성 확대 주의해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행진이 장기적으로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워 투자자들의 대비가 필요하다는지적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22일 '최근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주식 순매수 점검' 보고서에서외국인의 순매수는 경제 펀더멘털과 가격·기술적인 측면에서 한국 증시의 매력이커진 데 기인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7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121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한국과 대만, 인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 7개국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한 총 175억달러의 69%에 달했다.
한국 증시는 여타 신흥국보다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고 경제 펀더멘털도양호한 수준이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밸류에이션의 강점도 있어 외국인들의 한국증시선호는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과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공격적 순매수가 장기간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순매수 기조가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2003년 주가 대세 상승기와 2009년 리먼 사태 이후 회복기 등 특별한 경우엔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장기에 걸쳐 지속된 적도 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외국인의 월간 순매수 규모가 전달 전체 보유액의 1% 내외로 컸던 경우는 모두 7차례였는데, 이중 대부분은 2∼3개월간 진행된 후 소폭의 순매수로 전환되는 등 강도가 약화됐다.
2009년엔 외국인 주식 보유비중이 8개월 연속 확대되기도 했지만, 이후 외국인의 보유비중이 연속으로 확대된 기간은 2개월 내외에 그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보유비중 확대가 장기적으로 진행된 경우도 많지 않았다.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한국 경제의 경기회복세가 4분기부터는 경기부양 효과의 감소와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인해 다시 약해지면서부정적 효과를 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더구나 내년 초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나 미국 재정문제와 관련된 정치 불안, 유로존 불안 등 잠재적인 위험요인이 많이 남아있는데이들 요인이 불거진다면 국내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여타 신흥국과 유사한 투자흐름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따라서 국내 증시에 과도한 낙관론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서는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면서 대내외 변수의 빠른 움직임이나 시각 변화에 따라외국인의 국내주식 투자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지적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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