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임박했다는 전망에 전 세계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국제유가가 치솟았고, 미국의 국가부채 문제도 고개를 들었다.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위기 가능성도 커지는 모양새다.
28일 코스피도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전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14%나 폭락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1.59%와 2.16%의 낙폭을 보였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17까지 치솟았다.
유럽 증시 역시 폭락했다. 독일 DAX30 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는 각각 2.28%,2.42% 추락했고, 영국 FTSE100 지수도 0.79% 하락했다.
NBC 방송이 미국 고위 관료를 인용해 미군이 이르면 오는 29일께 시리아에 대한첫 미사일 공격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것이 스위치가 됐다.
이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09달러(2.9%) 오른 배럴당 109.01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3.64달러(3.29%) 오른 배럴당 114.37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오는 10월 중순이면 또다시 법정 부채 상한선(16조7천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이 경고한 것도 투자심리에는 악재로작용했다.
일각에선 시리아 군사 개입이 미국의 재정을 더욱 압박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 신흥국 통화 가치는 잇따라 최저치를 경신해 금융위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인도 루피화는 장중 한때 달러당 66.07 루피로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고, 인도네시아 링깃화는 달러당 3.3270 링깃으로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도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낙폭은 0.8∼1.2%로전망됐다.
▲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 = 미국 증시의 경우 상승 모멘텀이 떨어진 국면에서(시리아 공습 전망이) 나와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 어제 미국 시장이 빠지기 전 다우지수가 1만5천선 회복에 실패하면서 기술적으로 좋지 못한 상황이었다.
전체적으로 미국 증시가 양적완화(QE) 축소 우려를 벗어나야 한국 증시도 추세적인 반등을 시도할 수 있는데 현재 시장흐름은 불확실성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남아 있고, 유럽 경기회복 호재도 이미 시장에 반영돼추가 모멘텀이 떨어지는 국면일 수 있다. 신흥국 증시 쪽에서도 어제 2∼3%대의 급락이 나오는 등 QE축소에 따른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 증시도 이날 조정이 불가피하고 대략 1,860대 중반 정도에서 종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 =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쳤다. 국제유가 급등에 증시가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인플레 우려도 높아졌다. 하지만 그 자체보다 향후 전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리아 공습 이슈는 길게 갈 것 같지는 않은데 신흥국 금융위기 가능성을 높이거나 우려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2∼3일 정도는 조심해야할 것이다. 한국 증시 낙폭은 어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 인덱스 펀드가 1.2%의 낙폭을 보였으니 그 정도로 예상된다. 지지선도 1,850선 정도에형성돼 있으니 다시 한번 그 정도의 조정이 일어날 수 있는 시기다. 장중 1,850까지떨어질 수 있고 이후 조금 올라오다가 마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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