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1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이 그동안 늘린 외채에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당분간 신흥국 금융시장에불안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들은 2008년 말부터 수출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내수 부양을 단행했고 그 수단으로 부채를 늘렸다"며 "저금리 추세에서 외채가 크게 늘었는데 최근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으로 금리가 갑자기 상승하면서 이자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신흥국의 외채 상환 부담은 구조적인 문제"라면서 "앞으로 신흥국 금리가 오르거나 경상수지 적자가 부각될 때마다 신흥국외채 문제는 시장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특히 부채가 많이 증가한 상황에서 이자 부담을 키울 수 있는 금리상승은 지속적으로 금융 불안의 불씨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신흥국 금융 불안으로 엔화 강세·원화 약세의 구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한국 금융시장에는 긍정적이라고 봤다.
전 연구원은 "엔화는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신흥국 금융 불안으로 엔화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한국에 반사 이익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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