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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내주 개장…상장사 21곳 출범 준비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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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3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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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어도 2년 안에 코스닥시장 이전 상장 '자신'대주주 물량 '독점'…시장에 유통 물량 부족 우려

    박근혜 정부가 기치로 내건 '창조경제'의 동맥 역할을 할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KONEX)가 다음주 출범한다.

    기존의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시장에 이어 제3의 장내 주식시장이 생겨나면서자본시장의 역학 구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선 비슷한 목적으로 설립된 프리보드 시장이 개업휴점 상태란 점과 매물 부족에 따른 수급 불안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 코넥스 내달 1일 21개사로 첫 출범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총 21개사가 '상장 1호' 기업 타이틀을 달고 다음달1일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다. 등록번호도 Ƈ번'으로 모두 같다.

    벤처·중소기업의 입장에서 코넥스 상장은 은행이나 정책자금 외에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새로운 금융 동맥이 뚫리는 것이어서 기대가 크다.

    '코넥스 1호' 기업들은 대체로 기술력은 있지만 자본력이 부족한 곳들이다. 해당 기업들은 "자본조달만 원활히 된다면 이르면 내년, 늦어도 2년 내에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이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규모는 자기자본의 경우 평균 103억원으로 코스닥 신규 상장기업 평균(243억원)의 42.5% 수준이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평균 286억원과 14억원으로 역시 코스닥 신규 상장기업평균의 55.3%와 22.5% 정도다.

    업종은 주로 바이오(5개)와 반도체장비(4개)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전자교탁·전자칠판 생산업체부터 의·약학전문대학원 편입학원, 척추 임플란트 제조업체 등으로다양하다.

    외형이 가장 큰 기업은 IT 인프라 구축 전문업체 아이티센시스템즈로 작년 매출액이 1천227억원, 당기순이익은 45억원이다. 아이티센시스템즈는 코스닥 상장기업비티씨정보[032680]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외형이 가장 작은 기업은 작년 2월에 설립된 전자지급결제 서비스업체 옐로페이로 작년 매출액이 1억원 정도였다. 규모는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

    설립연도는 1989∼2012년 사이였고 '나이'가 가장 많은 기업은 강관제조업체인대주이엔티였다.

    이밖에 치·의학·약학전문대학원 편입학원 피엠디아카데미, 비만치료·피부미용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하이로닉, 척추 임플란드 제조기업 엘앤케이바이도메드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 "불안감 여전" VS "성공 가능성 높다"…의견 엇갈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코넥스 시장이 조기에 안착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는분위기다.

    그동안 벤처·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중개 역할을 맡았어야 할 코스닥시장이 제기능을 하지 못했던 데다, 비슷한 목적으로 설립된 장외 주식시장인 프리보드가 개점휴업 상태란 점 때문에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춘 만큼 능력이 부족한 기업이 상장될 가능성도 있고, 시장출범 초반에는 투기도 벌어지곤 하는 만큼 이번에도 얼마나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느냐가 코넥스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제기되는 문제는 수요에 비해 매물이 턱없이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은 됐는데 보유주식을 팔 사람이 없을 수 있다"면서 "현재로선 대주주가 물량의 대부분을 갖고 있는데 이를 매각할 경우 '먹튀'로 의심하는시각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넥스 지정자문인을 맡은 증권사 관계자도 "지분 분산이 안 된 상태에서 상장된 회사는 그런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최대주주 입장에서도 코스닥 이전을생각한다면 지분율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벤처캐피털 등은 대부분 상장이 안 되는 우선주를 갖고 있어 애초매물이 나오지 않고, 나머지는 소액 개인투자자인데 지금 가격에 팔겠다는 사람이나오겠느냐"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 선언, 중국 경기둔화 등으로 증시가 침체에빠진 상황은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는 경기침체기에 오히려 빛을 발하는 시장"이라면서 "실적악화로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 가지 못한 기업들이 코넥스에서 내실을 쌓은뒤 이전 상장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초반에는 어떻게 될 지 모르나 충분히 활성화가 될 것같다"면서 "중소기업 시장이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우량한 회사가 많이 올라온 만큼단기 급등은 어려워도 1∼2년뒤 코스닥 이전상장을 감안하면 투자 가치가 높다"고말했다.

    이밖에 증시가 위축되면서 갈 곳을 잃은 시중 자금이 코넥스에 유입될 가능성도있고,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 등 정책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박선호 메리츠총금증권 연구원은 "과거 중소기업 시장은 고위험에 따른 투자리스크 관리 문제 때문에 실패했지만 코넥스는 지정자문인이 고위험을 지면서 이 문제가 해결됐다"면서 "시간은 소요 되겠지만 결국 시장이 안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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