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시장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국내펀드시장을 주도해온 액티브펀드가 가라앉고 인덱스펀드가 부상하고 있다.
저성장 시대를 맞아 액티브펀드는 예전과 같은 고수익을 내지 못하며 자연스럽게 설정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반면에 인덱스펀드는 액티브펀드를 웃도는 안정적인 수익률로 투자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일 기준으로 국내에 운용 중인 설정액 10억원 이상 액티브펀드 962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64%였다.
2년 수익률도 -3.71%로 부진했다. 3년과 5년 수익률은 각각 17.45%, 23.12%였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190개 인덱스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이 -1.09%로나타났다. 2년 수익률은 0.10%였다. 3년과 5년 수익률은 각각 21.81%, 31.87%로 집계됐다.
1년과 2년의 수익률부터 5년간의 장기 수익률까지 모두 인덱스펀드가 더 우수한성과를 거뒀다.
장기로 갈수록 수익률 격차는 벌어져 5년간 투자했을 경우는 평균 수익률이 9%포인트 가까이 벌어진다.
ETF를 포함하면 인덱스펀드의 장기 수익률은 더 상승한다. ETF를 포함한 인덱스펀드의 5년 수익률은 35.06%에 이른다.
액티브펀드란 펀드매니저가 유망 종목을 발굴하고 적절한 매수와 매도 시점을결정하며 탄력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펀드다.
공격적인 전략으로 시장수익률 초과를 목표로 한다. 그러나 수익률이 인덱스펀드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패시브펀드라고도 불리는 인덱스펀드는 코스피 등 지수의 흐름을 따라가는 소극적인 방식으로 투자하지만 그만큼 안정적이다.
액티브펀드는 주력 산업의 성장성이 저하되는 저성장 국면에서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펀드 자금이 풍부하지 않으면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수익률도 떨어진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패시브본부장은 "액티브펀드 시장 규모가 줄고 패시브펀드가 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저성장기를 맞아 최근 시장에 자금이들어오지 않으면서 액티브펀드가 불리해졌고 당분간 이런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액티브펀드에서는 자금이 꾸준히 이탈하고 있지만 인덱스펀드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주식형 액티브펀드 설정액은 최근 1년간 5조9천515억원 감소했다. 3년간은 18조3천68억원이 빠져나갔다.
인덱스펀드의 절대 규모는 아직 액티브펀드에 못 미치지만 성장세가 이어지고있다.
최근 1년간 ETF를 제외하고도 인덱스펀드로 몰린 자금은 6천472억원이며, 3년간은 1조2천59억원이 유입됐다.
이런 투자 행태 변화는 금융투자업계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인덱스펀드는 액티브펀드에 비해 보수가 저렴하기 때문에 운용과 판매 수익이 감소하게 된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면 그만큼 판매를 늘려야 하기 때문에 경쟁도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덱스펀드 시대가 오면서 업계도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며 "우선 인덱스펀드가 시장을 추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고 수수료가 감소하는 만큼 다른 고부가 수익원을 찾아야 하는 등 업계에도지각변동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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