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이 총기매매시 신원조회를 확대하는 내용 등의 총기규제법안을 부결시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 부결에 대해 '수치스러운 날'이라며 비난했다.
미 상원은 18일(한국시각) 조 맨친(민주) 의원과 팻 투미 의원(공화) 의원 등이 초당적으로 마련한 '총기 구매자 신원조회 확대법안'을 표결에 부쳐 54대 46으로 부결시켰다. 다수표를 얻기는 했지만 '필리버스터'를 거부할 수 있는 60표에 못미친 것.
현재 상원 의석은 민주당과 무소속이 55석이며 공화당이 45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투표에서 민주당 의원 4명도 반대표를 던졌다.
상원은 또 다이앤 페인스타인 의원이 발의한 '반자동 소총금지법안'도 표결에 부쳐 40대 60으로 부결시켰다.
총기규제를 주도해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 표결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의원들은 이번 법안 부결에 대해 '승리'라고 말한다"며 "도대체 누구를, 무엇을 위한 승리이냐"고 힐난했다.
이어 "우리는 누구를 대변하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이냐"며 "오늘은 워싱턴의 수치스런 날"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원들이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유권자들은 다음 선거 때 이를 기억할 것이라는 점을 의원들이 알게 해야 한다"며 "제대로 된 사람을 의회로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hope@cbs.co.kr
[워싱턴=CBS이기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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