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체제로의 권력승계 마무리를 위한 양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 소수민족 집단거주지역인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서 또다시 한족을 상대로 한 테러사건이 발생했다.
7일 오후 4시(중국시간) 쯤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쿠얼러(庫爾勒)시 도심에서 흉기를 든 위구르인 남자들이 한족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3명이 숨지고 적어도 1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명보(明報)와 문회보(文匯報) 등 홍콩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이들 위구르인들은 시내 중심지인 인민서로(人民西路)의 상가지역인 금삼각(金三角)에서 행인들에게 긴 칼을 마구 휘둘렀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한족 부녀자와 아이들로 부상정도가 심각한 피해자들도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흉기를 휘두른 위구르인 가운데 1명은 출동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으며 용의자 1명은 다른 행인들에 의해 제압당해 경찰에 연행됐다.
용의자는 모두 3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한족들을 상대로 한 위구르 인들의 무차별 테러로 추정된다.
그렇지만 중국 당국은 아직 사건에 대해 공식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게재된 쿠얼러 사건 관련 사진과 글들도 모두 삭제했다. 쿠얼러 시내에는 중국 무장경찰들이 배치돼 용의자 수색작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시내 전역에는 계엄령이 내려졌다.
이런 가운데 현지 한족들사이에서 위구르인들을 상대로 보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어 자칫 한족과 위구르인 간의 민족 충돌이 재연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2월28일 양회 개최 직전에도 카스시의 예청(葉城)현에서 위구르인들이 한족행인들에게 칼과 도끼를 휘둘러 15명이 사망하는 등 신장지역에선 한족과 위구르족 간 민족감정으로 인한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고있다.
쿠얼러시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수도인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남쪽으로 4백여㎞ 떨어진 석유산지로 한족과 위구르족, 회족, 몽골족 등 23개 민족이 섞여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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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 성기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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