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586.32

  • 33.95
  • 0.75%
코스닥

947.92

  • 3.86
  • 0.41%
1/3

[데스크 칼럼] '검은 반도체'와 우유 갈라파고스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데스크 칼럼] '검은 반도체'와 우유 갈라파고스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최근 할리우드 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한국 음식을 먹고 어깨춤을 춘 영상이 화제였다. 그가 먹은 음식은 김이었다. 미국 유명 래퍼 카디비도 라이브 방송에서 밥을 김에 싸 먹으며 감탄했다. 올해 한국의 김 수출액은 처음으로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돌파할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수출이 급속도로 늘어 ‘검은 반도체’란 별명도 얻었다.

    김은 영어로 ‘바다의 잡초’(Seaweed)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서양에선 먹을 수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K드라마 등에서 주인공들이 김을 먹는 장면이 나오며 점차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프랑스 르몽드 등 해외 유력 매체가 김을 ‘슈퍼푸드’라고 소개하자 인기가 치솟았다.
    1조원대 수출 산업 거듭난 김
    김을 상품화해 판매하는 국가는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뿐이다. 이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70% 이상으로 압도적이다. 한국은 120여 개국에 수출하며 급속도로 커지는 세계 김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한국 김이 세계 시장을 제패한 비결은 두 가지다. 먼저 규제에서 자유로운 김 양식장의 대형화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 한국 김 양식장의 평균 규모는 약 30㏊로 일본(1.2㏊)에 비해 훨씬 크다.


    여기에 CJ제일제당, 대상, 동원 등 대기업이 양식장과 협업해 종자 개발, 가공, 국내외 유통 등에 과감히 투자하며 경쟁력을 확보했다. 대상은 2017년 전남 목포에 국내 첫 해조류 검사센터를 구축했다.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시장을 겨냥해 할랄(Halal) 인증 제품을 개발, 수출 영토를 확장했다.

    김 산업의 성장은 시장 경제 원리가 작동한 결과다. 일본은 달랐다. 어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기업의 김 산업 진입을 막았다. 생산부터 1차 가공에 이르기까지 지역 조합이 장악하고 있어 외부 자본과 기술이 들어오기 어려운 구조다. 그 결과 일본 김 산업은 영세한 생산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생산량이 급감하고 가격이 높아진 탓에 글로벌 경쟁력을 상실했다. 부족한 물량을 메우기 위해 일본은 한국산 김 수입 쿼터를 늘리고 있다.
    우유도 규제 풀어 성장 유도해야
    일본의 사례는 보호가 경쟁력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 구조는 한국에서도 낯설지 않다. 우유 산업이다. ‘식량 안보’와 ‘낙농가 보호’라는 미명 아래 도입된 원유 쿼터제와 생산비 연동제는 우유 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렸다. 시장 수요와 무관하게 가격이 보장되면서 혁신의 유인이 사라졌다. 국내 낙농가는 매우 영세해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지 않는다. 목장당 생산량은 0.9t으로 미국의 5분의 1도 안 된다. 저출생이란 파고까지 마주한 우유업계는 매년 남아도는 원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원유가 남아도는데 역설적으로 멸균 우유 수입은 급증하고 있다. 2020년 처음으로 1만t을 넘긴 뒤 4년 만인 지난해 4만8671t으로 네 배 이상 급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년엔 우유 관세 철폐(0%)까지 닥친다. 정부는 원유 쿼터제와 생산비 연동제를 단계적으로 손질해 시장 신호가 작동할 여지를 만들어줘야 한다. 김이 수출 산업으로 거듭났듯, K가공유와 버터, 치즈가 글로벌 식탁에 오르지 말란 법은 없다.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